정부 콘텐츠 분야에 1조 원 투입 "국가 新성장동력"

이종길 2023. 12.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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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하게 투자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K-콘텐츠 펀드로 투자금 6300억 원 공급
영화에 체육기금·복권기금 전입금 투입
해외비즈니스센터 스물다섯 곳으로 확충

정부가 콘텐츠 분야에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을 투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예산이 1조22억5400만 원으로 확정됐다고 27일 전했다. 올해보다 1501억 원(약 18%) 증가한 규모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경기 불황으로 많은 분야 예산이 줄었으나 콘텐츠는 오히려 늘었다"며 "국가 신성장동력이자 핵심 수출산업인 만큼 과감하게 투자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핵심은 정책금융이다. 1조7400억 원을 공급해 업계 자금난을 해소하고, 게임·영화·만화·웹툰 등을 육성해 K-콘텐츠 수출을 촉진한다. 가장 공을 들이는 사업은 중소 제작사의 지식재산(IP) 확보와 수출 활성화를 위한 K-콘텐츠 펀드(모태펀드 문화계정) 출자. 올해 1900억 원에서 2700억 원으로 확대해 투자금 6300억 원을 공급한다. 올해 4156억 원에서 무려 51.6% 늘어난 규모다.

모태펀드 문화계정과 달리 운용상 제한이 없는 K-콘텐츠 전략 펀드 출자도 450억 원 규모로 새롭게 조성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정부와 민간기업의 공동 출자로 6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형 콘텐츠 제작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콘텐츠 대출금을 제작 뒤 상환하도록 보증을 지원하는 완성보증 출연(200억 원→250억 원)과 기업 자금 대출의 이자 일부를 지원하는 콘텐츠 이차보전 지원(40억 원→50억 원) 규모도 확대한다. 제작사가 자금조달 비용 부담을 덜고 제작에 집중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각 부문 예산도 모두 올해보다 증가했다. 게임은 679억 원으로 책정됐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유통 지원 사업에 133억 원, 기획 지원에 50억 원, 게임 상용화 제작 지원에 242억 원을 투입한다. 인재 양성을 위한 게임인재원 운영에도 54억 원을 쓴다.

12.12 군사 반란이 발생한지 44년된 12일 서울 한 영화관에서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영화에는 처음으로 체육기금 전입금 300억 원과 복권기금 전입금 54억 원을 투입한다. 영화발전기금 재원이 부과금 수입 감소 등으로 고갈 위기에 처한 까닭이다. 침체한 한국 영화 투자·제작을 활성화하고 개봉 촉진을 지원하는 펀드를 구성하고자 영상전문투자조합 출자예산도 일반회계로 전환한다. 그 규모는 올해보다 170억 원 늘어난 250억 원이다. 그렇게 모인 예산은 올해보다 4억 원 증액된 737억 원. 문체부 관계자는 "장애인의 영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지원(18억7000만 원→46억 원)을 강화하고, 상영관과 협업해 청소년 영화교육(9억 원)을 새롭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만화·웹툰 예산은 올해보다 10억 원 증가한 250억 원이다. 웹툰 전문인력 교육에 20억 원, 비즈니스 현지화 지원에 40억 원, 창작 지원에 6억 원을 처음 투입한다. 애니메이션 예산은 445억 원이다. 12세 이상 연령층을 위한 청장년층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30억 원)을 새롭게 추진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193억 원)를 조성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영화기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예산(20억 원)의 경우 일반회계로 이관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수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문체부는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에도 54억 원을 투입한다. 해외 쇼케이스 개최 등 현지 기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온라인 전문 공연장 운영(70억2000만 원), 온·오프라인 음악 콘텐츠 개발(76억5000만 원) 등 지원도 이어간다. 패션은 디자이너 육성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 성장기 패션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41억 원→59억 원)하는 등 체계적 육성과 해외 시장 확산에 방점을 찍는다.

K-콘텐츠 수출 지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해외 현지에서 콘텐츠 수출을 종합 지원하는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열다섯 곳에서 스물다섯 곳으로 확충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설립과 입주 공간을 지원하는 해외 콘텐츠 기업지원센터를 일본 도쿄(219억 원)에 마련한다. 아울러 K-박람회·해외홍보관 등 K-콘텐츠 프리미엄 효과를 활용한 연관산업의 동반 성장 지원(165억 원→264억 원)을 강화하고, 해외 현지 출원 및 등록지원 대상도 올해 125곳에서 200곳으로 확대한다.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BCWW(BroadCast WorldWide) 2022’에서 시민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문체부는 '스타트업 코리아' 실현에도 박차를 가한다. 젊은이의 꿈과 아이디어가 창업·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성장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101억 원→120억 원)하고, 해외 기업육성 전문 기관 지원과 해외 시장 참가 확대(21억 원→33억 원)로 국제 역량을 높인다. 스타트업과 대·중견기업이 협업해 해외로 동반 진출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한다.

콘텐츠 전문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 사업 규모도 확대한다. 실감형 콘텐츠 기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콘텐츠 융·복합 아카데미를 보강(57억 원→91억 원)해 첨단기술 기반 콘텐츠 인재를 기르고, 창작 전문가를 통한 도제식 멘토링(103억 원)을 진행해 젊은 창의인재 300여 명을 육성한다. 더불어 콘텐츠인재캠퍼스·콘텐츠코리아랩기업지원센터 등 기존 기반 시업 운영을 내실화(122억 원)하고, 용산 어린이정원에 콘텐츠 체험관(30억 원)을 조성해 전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 체험 향유 공간을 마련한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문화기술(CT) 스타트업 기술개발(R&D)에는 20억 원을 새로 투입한다. 안전한 공연·관람을 위해 문화공간·공연장에서 안전 취약 요인을 제거하고, 관련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23억 원)해 안전한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한다. CT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국제 문화·기술 융합형 인재 육성에도 36억 원을 새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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