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가는 14년 차 ‘런닝맨’에 돌파구 있을까 [D:방송 뷰]

장수정 2023. 12. 27. 11: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광수, 전소민 등 '런닝맨'에 에너지를 불어넣던 젊은 피가 차례로 하차하고 지석진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갖게 되면서, '런닝맨'이 단출해졌다.

최근 회차에서는 5명의 멤버 만이 등장해 허전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 같지 않은 에너지에, 프로그램을 지탱하던 멤버들까지 흔들리면서 14년 차 대표 장수 예능 '런닝맨'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석진은 "최근 건강검진 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SBS '런닝맨'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고 휴식기의 이유를 설명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광수·전소민 하차 이어 지석진 휴식기까지
다소 힘 빠진 장수 예능 ‘런닝맨’

이광수, 전소민 등 ‘런닝맨’에 에너지를 불어넣던 젊은 피가 차례로 하차하고 지석진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갖게 되면서, ‘런닝맨’이 단출해졌다. 최근 회차에서는 5명의 멤버 만이 등장해 허전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전 같지 않은 에너지에, 프로그램을 지탱하던 멤버들까지 흔들리면서 14년 차 대표 장수 예능 ‘런닝맨’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SBS 영상 캡처

24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김동현이 특별 출연한 가운데, 다소 한산한 오프닝으로 문을 열었다. 이날 오프닝에는 유재석과 김종국, 양세찬, 하하, 송지효 등 5명의 멤버 만이 등장했고, 유재석이 “이게 다다. 5명이 다가 됐다”며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음을 알렸다.

이어 유재석은 지석진이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갖게 됐다고 전하며 “심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석진은 “최근 건강검진 후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SBS '런닝맨'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고 휴식기의 이유를 설명했었다. 여기에 양세찬이 건강상의 이유로 시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정상 컨디션은 네 명뿐”이라며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지석진은 하차가 아닌, 휴식기를 선언한 만큼 일시적인 공백일 뿐이다. 양세찬 또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 줄 문제다. 다만 ‘런닝맨’의 힘 빠진 모습이 지석진의 복귀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 진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런닝맨’은 멤버들이 게스트와 함께 몸으로 뛰며 미션을 수행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14년째 프로그램을 이어가는 사이, 멤버들의 건강 또는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과거처럼 적극적인 미션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멤버 변화가 있기 전부터 ‘런닝맨’의 낮아진 에너지 레벨로 인해 정체성이 애매해졌다는 평가를 받곤 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유재석, 김종국, 양세찬, 하하, 송지효, 전소민, 이광수 등 수년째 끈끈하게 쌓아 온 멤버들의 호흡이 프로그램의 원동력이 됐으나, 최근 멤버들의 연이은 이탈로 이마저도 힘들어진 모양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다시금 전성기를 맞은 사례와 비교되는 흐름이다. ‘나 홀로’ 사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는 ‘나 혼자 산다’도 한때는 비슷한 전개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생명력을 다 한 것 아니냐’라는 비판을 받곤 했었다.

그럼에도 최근 배우 이유진처럼, 시청자들과 가깝게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게스트를 초대해 관심을 끌어내는가 하면,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가 ‘팜유즈’를 결성해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등 오래 쌓아온 케미를 색다르게 활용해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 결과 전현무, 박나래, 이장우는 2023 MBC 연예대상의 베스트커플상 강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현무와 기안84는 유력한 대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프로그램 색깔이 다르지만 ‘런닝맨’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 타이밍을 놓치면서 적절한 변주를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다소 떨어진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새 멤버 영입이 필수지만, 이렇듯 새 멤버의 결정적인 역할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런닝맨’ 출연은 ‘독이 든 성배’처럼 여겨지고 있다.

‘런닝맨’의 성과 전체를 폄하할 수는 없다. 2010년부터 무려 14년 동안 야외 버라이어티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노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들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이제는 비인기 장르가 된 버라이어티 장르의 명맥을 이어온 의미도 있다. 다만 변화 타이밍을 놓친 ‘런닝맨’이 이미 ‘위기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전망이 밝지는 않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