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학교‧직속기관 재직 사무관 위한 별도 승진 전형도 도입해야
◇고정언 기자=관심을 모았던 서기관 인사는 사무관 경력순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고재술 감사관의 유고로 인해 조직 활성화 차원에서 대규모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소폭인사에 그쳤습니다. 당초 김재민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서기관 승진자가 1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이재신 전남안전체험학습장 분원장이 명예퇴직을 하고 중앙교육연수원 파견 인원이 당초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면서 서기관 승진자가 총 3명이 됐습니다. 이번에 서기관으로 승진한 서용식 감사1팀장은 2015년 1월 1일자로 사무관으로 승진해 2019년 7월 1일자로 광양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 2021년 1월 1일자로 본청에 전입해 감사관실에서 근무했습니다.
장행운 교육자치과 교육공동체협력팀장은 2015년 7월 1일자로 사무관으로 승진해 2020년 1월 1일자로 진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전보됐습니다. 2021년 7월 1일자로 정책기획과 교육협력팀장으로 전보됐고 본청 전입 2년 6개월만에 서기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최현 교육자치과 학령인구정책팀장은 지난 2016년 1월 1일자로 사무관으로 승진해 2019년 7월 1일자로 담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을 지낸 후 2021년 1월 1일자로 예산팀장을 맡았습니다. 교육감 선거 이후 단행된 2022년 7월 15일자 인사에서 혁신교육과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특히 최 서기관은 김대중 교육감의 첫 번째 공약으로 내년 3월부터 1년간 지급되는 전남학생수당 지급 문제를 원만하게 처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설직 서기관 명예퇴직 자리를 행정직이 차지해 아쉬웠습니다. 아무리 승진이 적체됐다고 하더라도 시설직과 사서직 등 이른바 소수 직렬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 보입니다.
◇신영삼 기자=공교롭게도 정책국 소속 교육자치과에서 2명의 서기관 승진자를 배출해 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저희들끼리 교육자치과 터가 좋거나 정병국 과장의 관운이 짱짱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했습니다. 터도 좋고 과장님 관운도 좋은 것 같으니 후임 사무관들의 활약도 기대합니다.
특히 이번 서기관 전보인사에서는 양재호 전남창의융합교육원 총무부장의 광양평생교육관장 전보가 단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양 신임 관장은 지난 1997년 대우자동차 ‘레간자’ 광고카피처럼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잔여 임기 1년 6개월을 남기고 직속기관장으로 보직 발령됐습니다. 특히 양 신임 관장은 2020년 1월 1일자로 해남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재직 중 서기관으로 승진해 감사담당관 감사총괄팀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하다 지난 2021년 7월 1일자로 창의융합원으로 자리를 옮겨 2년 6개월간 근무했습니다.
반면 잔여 임기가 1년 6개월 남아 광양평생교육관장으로 전보될 것으로 예상됐던 박진수 행정과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내년 조직개편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지, 아니면 공석인 감사관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것인지 봉황의 뜻을 참새들이 알 수가 없겠죠. 많은 독자들과 함께 내년 박진수 행정과장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죠.
전남도청 교육협력관으로 파견됐다가 전남안전체험학습장 분원장으로 전보된 오준경 서기관, 광양평생교육관장에서 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미라 서기관, 목포도서관 독서문화부장으로 근무하다 중앙교육연수원으로 파견 발령을 받은 여서경 서기관 등 이른바 여성 서기관 3인방에 대한 배려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서 서기관 승진을 노렸던 선종관 총무과 인사팀장이 아쉽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당초 한 자리였던 서기관 승진 요인이 세 자리로 늘어나면서 한 자리 정도는 발탁 인사가 예상돼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인사 결과를 예감한 선 팀장의 얼굴이 보름여 동안 흑빛으로 변해 기자의 총무과 출입에 상당한 제약이 됐습니다. 뭐 말 한마디 붙이기 힘든 상황이었다고나 할까요? 다행히 인사발표 후 최근 한결 밝아진 선 팀장을 보니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고 총무과 전체 분위기도 보름달 뜬 한가위처럼 흥겨워졌습니다.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승진 요인이 다수 발생해 올해 사무관 시험에 합격한 17명 전원이 보직 발령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박진오 무안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 정병주 나주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장이 3년간의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고 이번 인사에서 각각 희망지인 여수교육지원청과 영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학교지원센터장은 행·재정지원과장과 달리 보직관리규정에 의해 임기가 3년으로 정해지지 않아 그동안 인사에서 소외됐습니다. 차제에 학교지원센터장에 대한 명확한 인사관리규정 제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또한 시설직인 장우진 사무관이 사무관 승진 6년만에 순천교육지원 재정지원과장으로 전보됐습니다.
특히 서기관 승진을 위해 러시를 이루는 행·재정과장들 때문에 본청 전입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지만 차대성, 최문식, 문희산 신규 사무관도 아닌 사무관들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특히 본청 홍보담당관 공보팀장에 차대성 사무관이 전보됐는데요, 6급 시절 홍보실에 근무한 경험도 있고 업무추진 능력이나 활달한 대인관계를 인정받고 있어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고정언 기자=저는 지역교육청 과장을 지내고 본청 전입에 성공해야 서기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현행 인사 시스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사만 하더라도 김경곤 여수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이 지역교육청 과장 3년 임기를 꼬박 채우고 본청 전입에 성공했습니다. 일단 서기관 승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죠.
보직관리규정에 따르면, 행·재정과장은 한 곳에서 1년 6개월이 지나면 자리를 옮겨야 하고 임기도 3년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또 과거에는 3년 임기를 채우면 본청 전입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일종의 관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교육감선거 이후 당시 노병수 사무관과 홍경석 사무관이 3년만에 본청에 전입하면서 3년 임기를 채우고 본청에 전입하는 사례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입니다.
문제는 이렇듯 3년 임기를 꼬박 채우고 본청 전입에 성공하는 과장들이 있는가 하면 1년 6개월∼2년 6개월 임기 중 본청 전보를 희망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당사자들은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본청 전입에 실패했는지 그 이유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는 없습니다. 이들 본청 전입에 실패해 일선학교로 전보된 사무관들은 서기관 승진에 대한 꿈을 아예 접어야 합니다.
나이가 젊은 분들은 숱한 세월을 낭인처럼 여기저기 떠돌며 정년퇴직을 손꼽아 기다려야 합니다. 당연히 근무의욕도 떨어지고 사기도 극도로 저하된 상태입니다. 똑같이 행·재정과장을 역임했지만 본청 전입에 실패했다고 서기관 승진 자격까지 사라져야 하는지, 또 본청에 전입하려면 어떤 숨겨진 재능이 필요한지 심각하게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김두헌 기자=김윤석 교육감실 비서관과 장삼수 예산팀장 인사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실 김윤석 비서관은 올초 지역교육청 과장으로 전보돼 근무했어야 합니다. 2019년 사무관에 합격해 2020년 교육부 파견, 2021년 교육연구정보원 복귀, 2021년 3월 1일자로 조직개편과 함께 안전복지과 팀장으로 근무하다 2023년 1월 1일자로 과장으로 나가려던 찰나 교육감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장삼수 예산팀장도 지난 2021년 1월 1일자로 해남공고 행정실장으로 발령 받아 근무하다 2022년 7월 15일자로 본청으로 전입해 근 1년 6개월간 예산팀장을 맡아왔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지역청 과장 발탁이 유력했지만 최근 불거진 ‘교육기자재 구입 학교 실태조사’ 때문에 인사가 유예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서기관 승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역청 과장으로 옮겨가는데 실패한 셈이죠. 문제는 앞서 고정언 기자님이 언급하셨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지역교육청 과장 발령이 늦어지면 덩달아 본청 전입도 늦어지고 서기관 인사에서도 차별을 경험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이야 전남교육청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모습이 선의로 받아들여지지만 나중에 서기관 승진을 앞두고는 숱한 모함과 비판을 감내해야 합니다.
교육감실에 근무했다고, 예산팀장으로 근무했다고, 지역교육청 과장도 안하고 서기관 승진이 웬말이냐는 비판과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죠. 아무튼 두 사람 모두 능력도 출중하고 사람도 좋으니 서기관 승진은 무난하겠지만 향후 공직생활 도중 이번 인사가 두고두고 자신들의 발목을 잡는 아쉬웠던 순간으로 기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일부 행정지원과장과 신규 사무관 전보 과정에서 연고지나 생활근거지가 고려되지 않는 사례도 일부 발생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고정언 기자=이번 인사 전까지 본청 전입에 성공해 서기관 승진을 노리는 행·재정과장 출신이 23명에 달했습니다. 제가 앞서 본청 전입해 성공만 하면 서기관 승진을 위한 교두보가 구축된다는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때론 서열명부, 때론 발탁인사라는 이현령비현령 타이틀을 내걸고 말이죠. 저는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무관, 사서직 사무관, 직속기관 재직 사무관들에 대해 별도의 서기관 승진 전형을 마련해 운용해 볼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저희들이 총무과 인사팀원은 아니지만 서기관 승진 제도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하고 대담을 마무리하죠.
◇신영삼 기자=서기관 정도의 고위직 관리자들에 대해서는 더욱 냉혹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합니다. 각각 행정국, 정책국, 교육국에 소속돼 근무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없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어디서 많이 뵌 사람인데 저분이 지역청 과장을 역임했나, 과장을 나갈 사람인가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기준에 의해 서기관을 발탁하는지 깜깜이 속이고 보니, 깜깜이 인물이 서기관으로 떡하니 발령나는 경우도 흔한 것 같습니다. 1965년생부터 1967년생 서기관들이 정년퇴직하면 사무관 경력도 많고 본청 전입도 빠른 ‘내가 자동으로 승진하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 지금이라도 정리될 사람은 정리돼야 한다고 봅니다.
◇김두헌 기자=평가를하면 되는데 서기관을 시험으로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타깝습니다. 지금이라도 서기관 승진을 앞둔 사무관들을 대상으로 실적평가, 평판도 조사 등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부서뿐만이 아니라 인근 과나 상관, 부하직원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23명의 행‧재정과장 출신 중 1965년생부터 1967년생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2025년 7월 1일자 8명, 2026년 1월 1일자 3명, 2026년 7월 1일자 5명, 2027년 1월 1일자 1명, 2027년 7월 1일자 2명에 누가 포함될까요?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모두 건행을 바라면서 이번 대담을 마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갑진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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