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특허침해' 美 판매 중단…애플은 항소

출시 3개월만 수입 금지 조치
애플 "3조 달러 피해" 주장

미국 정부가 26일(현지 시간) 애플워치의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해 일부 기종 수입을 금지한 국제무역위원회(ITC)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애플은 ITC 결정에 불복해 곧바로 항소했다.

애플은 이날부터 특허권 침해 분쟁과 관련된 애플워치 기종을 미국으로 수입하지 못하게 됐다. 애플워치는 중국 등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실상 미국 내 판매가 금지된 것이다.

애플워치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애플스토어에 전시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ITC는 지난 10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해당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이후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2개월간 검토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검토 내용을 토대로 수입 금지 결정을 확정했다. 마시모는 2020년 애플워치 시리즈6이 출시되자 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애플을 고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출시된 신제품 애플워치 시리즈9와 애플워치 울트라2의 판매가 중단된다. 애플은 정부 결정이 나오기 전인 지난 21일 온라인 판매를, 25일 매장 판매를 중지했다. 혈중 산소 측정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보급형 모델 애플워치 SE 판매는 지속한다.

애플은 연방순회항소법원에 즉시 항소했다. 애플은 성명을 내고 "수입 금지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애플워치를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모델 판매 중단으로 3조 달러(약 3882조원) 규모의 피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JP모건은 애플워치 수입 금지 조치가 애플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약 50억 달러(약 6조4695억원)로 추산했다.

아울러 애플은 특허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모델 재설계 버전을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제출했다. 또 내년 1월 12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설계 버전 검토 기간 수입 금지 조치를 일시 중지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출하량을 1억3000만대 규모로 전망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각각 32%, 10%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애플 수입 금지가 지속된다면 삼성전자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