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땡' 경계하는 이들... "이재명 플랜이 필요한 때"

박소희 2023. 12. 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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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어떤 일도 하는 세력, 민주당 실력 보여줘야"... "한동훈 불출마는 계산된 것" 혹평도

[박소희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취임 일성을 두고 '결국 제2의 윤석열'이라는 평가가 야권에서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쇄신 움직임도 없고, '이낙연 신당' 등 분열만 눈에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선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라고 말할 때가 아니라는 내부 우려도 나온다.

윤건영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 취임식이 열린 26일 페이스북에 "저들은 우리가 상상도 못할 일을 저지르는 세력"이라며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제발 실기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대통령 윤석열! 비대위원장 한동훈! 생각해보시라. 2020년 21대 총선이 끝난 후에,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단 한 명이라도 있었을까"라며 "단언컨대 없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윤 의원은 거듭 "저들은 권력을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하는 세력"이라며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은 상상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땡큐'라는 우리 안의 생각은 완전히 버려야 한다"며 "만만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저들의 실수만 기대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의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당내 다양한 세력을 멋지게 통합하는 실력을, 민생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혁신을 통한 새로운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혁신 움직임... 민주당으로 불 옮겨붙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부터 시작된 강 건너의 불이 옆집의 불로 옮겨가서 민주당으로 옮겨붙기 시작한 상황이다. 여당의 혁신 움직임이"라고 평했다. 또 "지금은 이재명 플랜이 필요한 때"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한테는 대통령 눈도 못 쳐다보고 김건희 이름도 못 부르냐 얘기하지만, 이재명 대표도 당내 비판과 불만에 대해서 직접 듣고 대화해야 된다"고 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이재명 대표에게 던지는 메시지"라고 봤다. 이 의원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저는 굉장히 환영한다"며 "이재명 대표가 대선 때부터 수차례 약속해왔던 연동제를 포기하고 병립형으로 돌아가겠다. 자기가 비례대표로 도망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러한 꼼수를 편다면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을 것이고 그 문제를 한 위원장이 잘 짚어낸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이 대표의) 불출마보다 더 좋은 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통합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대표직의 사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구에 침묵하는 이 대표를 향해 "한국 정치의 근본 문제에 대한 성찰이 좀 부족하지 않나"라며 "우리나라의 정치개혁을 항상 선도해온 정당은 민주당이었는데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은 방탄, 사법리스크, 개딸당 이런 걸로 해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하나도 얘기를 못한다"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언론에서 뭐라고 하건 '단결하자, 단합하자' 이재명 대표는 이 얘기만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쪽 아픈 얘기나 기자들이 궁금한 거를 복도에서 물어보면 그냥 묵묵부답하지 않나"라며 "한동훈 위원장하고 많이 대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 위원장도) 국힘의 근본적인 문제는 건들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컨벤션 효과는 좀 누리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가지고 본모습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욱 "한동훈 불출마 환영" 우상호 "대단한 결단 아냐"

우상호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을 아예 "계산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역대 선거 때 외부에서 온 신인 정치인이 지역구에 출마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비대위원장 중에서 비례대표 맡은 것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도가 유일하다"며 "어차피 지역구에 딱 붙잡히면 전국 선거를 지휘할 수가 없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출마설 나올 때 저는 한동훈씨가 비대위원장 맡으면 출마는 못하지 이렇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강남 같은 곳에 나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너무 편안한 곳을 맡으면, 예를 들면 돌아다니지 않아도 당선되는 지역에서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으면 사실 다들 욕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그러면 험지를 가거나 비례대표 후번 받아야 되는데 그럴 바에는 아예 (출마) 안 하는 게 낫다. 이거는 계산 속에서 나온 것이지, 대단한 결단이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그걸 신선하다고 말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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