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의 영웅' 구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됐다

조문규, 황수빈 2023. 12. 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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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54) 국방부 의무자문관이 27일 국군대전병원장에 임명됐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이 자문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자문관은 명예 해군 중령이다. 2020년 초 아주대에서 해군으로 파견돼 해군과 함께 일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군 의료 및 군진의학 관련 국방부 의무자문관을 맡았다. 올 4월에는 해군작전사령부, 즉 해작사 ‘Navy Sea GHOST 발전위원’에 위촉됐다. 한편 국방부는 병원장 임명과 함께 이 자문관을 명예해군 대령으로도 진급시켰다.

지난 2014년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 3주년 기념행사 당시 석해균(왼쪽)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이국종 국방부 의무자문관. 중앙포토


이 자문관은 중증외상 환자 치료 및 후송체계 구축에 기여해 온 국내 외상외과 분야 최고 권위자다. 이 자문관은 중증외상센터와 동의어와 다름없다. 그는 아주대 의대 졸업 이후 2002년 지도교수이던 아주대병원 외과과장이 “외상외과를 해봐라”는 권유에 외상외과 의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외상센터에서 연수하고, 영국 왕립 런던병원 트라우마센터( The Royal London Hospital Trauma Centre )에서 수련을 받는 등 중증외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병원장 임명과 관련, 국방부는 이 자문관에 대해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권역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닥터헬기) 운용에적극 기여하는 등 국가·지역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크게 공헌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자문관은 지난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 때 총상을 당한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성공적으로 치료하는 등 국내 최고의 외상외과 전문의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문관은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후 해군 장병에 대한 긴급 의료지원 및 의무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바탕으로 지난 2017년 4월에는 명예해군 소령, 2018년 12월에는 명예해군 중령으로 진급하는 등 군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 왔다.

이국종 국방부 의무자문관이 지난 6월 6일 제68주년 현충일을 맞아 국립대전현충원 한주호 준위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이 교수는 천안함46용사합동묘역도 참배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한편 이 자문관은 그동안 해군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 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분야 훈련에 참여하면서 군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많은 조언을 해왔다. 의무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군 의료 정책의 전반적인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자문을 이어오고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자문관은 지난 8월부터 진행된 국군대전병원장 공모에 지원했다. 이에 국방부는 외상외과 전문의로서의 역량과 군 의무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기여 의지를 높이 평가, 이 자문관을 병원장으로 선발했다.

이 자문관은 이번 병원장 임명과 관련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군 장병들을 존경한다.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국군대전병원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라며 “군 의료체계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국방부 및 국군의무사령부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국내 중증외상 분야의 최고 권위자를 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되어 장병과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민간의료분야에서 다져온 전문성과 그간 군과 협업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군대전병원의 진료역량 향상은 물론, 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원격진료 및 응급의료체계 개선 등에도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장관은 이 자문관에게 취임 축하선물로 조선시대 무관의 지휘봉 중 하나인 '등채'를 전달했다.

이 자문관은 28일 취임식 이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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