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전기톱' 대통령, 구조조정 시작…공무원 5000명 일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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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정부가 5000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한번에 해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마누엘 아도르니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1월1일자로 채용해 12월31일 종료되는 공공 부문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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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이 "국가재건의 길 시작"
아르헨티나 정부가 5000명에 달하는 공무원을 한번에 해고하겠다고 밝히면서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선기간 동안 전기톱을 들고 다니며 공공부문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예고해왔던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의 정책 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마누엘 아도르니 대변인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1월1일자로 채용해 12월31일 종료되는 공공 부문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방침에 따라 사무행정보조 및 단순반복직무를 하던 5000명에 달하는 공무원이 일시 해고됐다.
이어 오도르니 대변인은 "올해 계약 대상자의 경우 90일간의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감원 가능성도 시사했다.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에 따르면 앞으로 추가 2000명 이상의 감원이 더 이어지면 전체 감축규모는 7000명 안팎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번 구조조정은 이미 밀레이 대통령 당선 이후 예고됐던 조치였다. 앞서 지난 10일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고용된 사람은 국가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하고 싶은 직원으로부터 생산성, 업무, 급여를 빼앗아 간다"며 공무원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그동안 아르헨티나는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부진이 심화되면서 정부 공공부문을 통한 고용을 늘려가면서 '공무원 천국'이라 불려왔다. 지난 2월 기준 공공부문 급여 근로자만 341만3907명으로 전체 4600만 인구의 7.4%를 넘어섰다. 한국을 비롯해 보통 2%대인 다른 나라에 비해 공무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이런 공공부문 근로자 대부분은 수요에 따른 고용이 아니었던데다 지난 수십년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정실인사, 심지어 각종 매관매직까지 성행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양산해왔다.
경제학자 출신인 밀레이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후보 시절 전기톱을 들고 유세에 나서면서 공무원 조직 축소를 반드시 이뤄야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민간 기업 현장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공직사회에 몸담고 있다"며 이들이 아르헨티나 재정과 복지를 좀먹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재정난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난이 매우 심각해진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160.9%를 기록해 곧 200%에 도달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급하게 페소화 평가절하, 각종 보조금 삭감, 국영기업 민영화와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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