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터졌다, 감격의 EPL 데뷔골…‘1200억 공격수’ 호일룬, 15경기 만에 속죄포

김명석 2023. 12.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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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이 2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20)이 마침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터뜨렸다. 자신의 EPL 15번째 경기이자 1026분 만에 터뜨린 첫 번째 골이다. 지난여름 무려 7200만 파운드(약 1200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이적한 공격수의 뒤늦은 속죄포이기도 했다.

호일룬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 EPL 19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37분 팀의 3-2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선발 12경기) 만에 터뜨린 첫 골이자, EPL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 터뜨린 마수걸이 골이다.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이날 맨유는 전반에만 내리 2실점을 허용하며 궁지에 몰렸다가 다행히 후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연속골로 가까스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후반 36분, 호일룬의 역전골이 터졌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이 존 맥긴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그는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3-2 대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는 천금 결승골이기도 했다.

드디어 터진 EPL 데뷔골에 호일룬은 포효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동료들도 그에게 달려들어 극적인 역전골이자 그의 EPL 데뷔골을 축하해줬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호일룬이 EPL 데뷔골을 넣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1026분. 자신의 15번째이자 19번째 슈팅 만에 터뜨린 첫 골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이 2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터뜨리는 순간.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맨 왼쪽)이 2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자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라스무스 호일룬이 2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3-2 역전을 이끄는 골을 터뜨린 뒤 맨유 선수들과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동안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조금이나마 속죄할 수 있는 골이기도 했다. 호일룬은 지난여름 무려 7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통해 아탈란타(이탈리아)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9골을 넣었던 호일룬의 잠재력에 맨유 구단도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선 잇따라 골맛을 봤다. 지난 9월 바이에른 뮌헨(독일)전을 통해 맨유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전 멀티골, 코펜하겐(덴마크전) 멀티골 등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만 5골을 넣었다.

다만 유독 EPL 무대에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적지 않은 기회를 받고도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보여주던 득점 감각을 EPL 무대에선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 구단이 그를 영입하는 데 들인 이적료, 맨유의 EPL 부진 등과 맞물려 팬들의 비판 목소리도 그에게 향했다.

그러나 호일룬은 가장 중요한 순간, 자신의 EPL 데뷔골을 천금 결승골로 만들어낸 뒤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오랜 시간 이어진 포효 역시 그의 마음고생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는 경기 후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을 넣었지만 EPL에선 처음 골을 넣어서 기쁘다. 이를 발판 삼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침내 첫 골을 터뜨린 만큼 기쁘고 행복하다”며 웃어 보였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호일룬은 덴마크 대표팀에서도 많은 골을 넣었고,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을 넣는 등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 선수였다. EPL에서도 할 수 있고, 자신을 믿으면 언젠가 골이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첫 골이 들어갔으니, 앞으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릴 거라고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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