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대역전 드라마' 썼다…빌라에 2골 차 열세 뒤집고 3-2 역전승
김명석 2023. 12. 27. 07:4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야말로 대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애스턴 빌라에 먼저 2골을 실점하며 궁지에 몰리고도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맨유는 2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애스턴 빌라를 3-2로 제압했다.
전반 중반 내리 연속골을 실점하며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연속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막판 라스무스 호일룬의 짜릿한 역전골을 더해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맨유가 2골 차 열세를 뒤집은 건 이번이 역대 14번째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3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에 그치며 추락하던 맨유는 이날 짜릿한 대역전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앞서 맨유는 홈에서 본머스에 0-3으로 완패를 당하고 나흘 전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2로 지는 등 벼랑 끝에 몰렸다. 이날도 연속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지는 듯 보였으나 다행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랜만에 승점 3을 쌓은 맨유는 승점 31(10승 1무 8패)을 기록, 8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권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승점 39(12승 3무 4패)에 머무르며 2위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이날 맨유는 호일룬을 필두로 마커스 래시포드와 브루누 페르난데스, 가르나초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코비 마이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디오구 달로와 조니 에반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안드레 오나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전반 21분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존 맥긴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맨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프리킥은 문전에서 바운드된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VAR을 거쳐 빌라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맨유는 5분 만에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클레망 랑글레가 헤더로 연결했고, 이를 레안데르 덴동커가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앞서 3경기 연속 무승의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지는 듯 보였다.
궁지에 몰린 맨유는 페르난데스와 래시포드, 에릭센 등의 슈팅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굳게 닫힌 애스턴 빌라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전반 점유율은 50%-50%으로 팽팽했다. 슈팅 수는 맨유가 7-6으로 1개 더 앞섰으나 리드는 애스턴 빌라의 몫이었다.
전열을 재정비한 맨유가 후반 들어 파상공세에 나섰다. 후반 14분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역습 상황에서 래시포드가 문전으로 올린 땅볼 크로스를 가르나초가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후반 26분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에도 역습 상황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에 맞고 굴절돼 흐르자, 가르나초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멀티골을 달성했다.
맨유가 분위기를 완전히 잡았다. 그리고 후반 37분 역전골까지 터졌다. 오른쪽 측면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에 맞고 공이 문전으로 흐르자, 호일룬이 왼발 터닝 슈팅으로 연결해 애스턴 빌라 골망을 흔들었다. 호일룬은 자신의 EPL 데뷔골을 천금 역전골로 만든 뒤 포효했다.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애스턴 빌라가 남은 시간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맨유의 기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경기는 맨유의 3-2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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