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새내기 반짝 급등 후 털썩…공모가 거품 논란에 시장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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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에 새롭게 입성하는 새내기 상장사가 초기에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내 반토막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장 첫날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85.4% 오른 2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튿날부터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급등하는 신규 상장사가 늘면서 수요예측에서 무조건 물량을 확보하려는 기관투자가가 적지 않다"며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를 확정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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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테크·한선엔지니어링·인스웨이브시스템즈 등
공모가 거품론 제기…수요예측 개선 필요
국내 주식시장에 새롭게 입성하는 새내기 상장사가 초기에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급등했다가 이내 반토막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 기능을 극대화하려고 상장 당일 주가 변동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변동폭 확대가 수요예측 과열로 이어지면서 공모가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스톰테크 주가는 한달여 만에 고점 대비 53.7% 하락했다. 상장 첫날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85.4% 오른 2만4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튿날부터 주가는 뒷걸음질 쳤다.
정수기 부품 제조업체 스톰테크는 지난 10월31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5영업일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희망범위 8000~9500원을 초과한 1만1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000곳 가운데 997곳이 희망범위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증거금으로 2조3353억원이 몰렸다.
상장 전에는 큰 관심을 받았지만 상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래량이 급감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5억원에 불과하다. 상장 첫날 4600억원어치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한선엔지니어링도 스톰테크 주가 그래프와 비슷하다. 상장 첫날 공모가 7000원 대비 161.9% 오른 1만8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 주가는 2만650원까지 올랐다가 1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상장 이후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5200~6000원) 상단보다 16.7% 높다. 청약 증거금은 4조2440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설립한 한선엔지니어링은 유체 및 기체의 흐름과 속도 등을 제어하는 계측장비용 피팅과 밸브를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410억원, 영업이익 72억원을 달성했다. 석유화학·에너지를 비롯해 조선·해양 산업에서 한선엔지니어링 고객사가 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이차전지 등 성장시장에서도 역할이 커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부문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점도 수요예측에서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하며 직분사 소화설비 규격 시스템 UL 인증을 획득했다. 성장 기대감이 큰 것과 별개로 거래대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고 있다. 전날 거래대금은 21억원으로 이달 초 180억원 대비 1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에 편승한 인스웨이브시스템즈도 상장한 지 3개월 만에 상장 첫날 고점 대비 70% 이상 하락했다. 올해 9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디지털 전환 솔루션 제공업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차세대 이민행정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비대위원장 테마주로 거론되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급등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1만8000원 선에 머물고 있다. 상장 첫날 6만9900원까지 올랐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공모가 2만4000원보다 25% 낮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급등하는 신규 상장사가 늘면서 수요예측에서 무조건 물량을 확보하려는 기관투자가가 적지 않다"며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를 확정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모가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수요예측 제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 상장사에 대한 불만이 커질수록 IPO 시장 신뢰도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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