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처음으로 깨진 '유리천장'…서혜자 CEO 앞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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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KB저축은행의 유리천장을 깨고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KB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김해경 KB신용정보 전 대표, 박정림 KB증권 전 대표,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에 이어 네 번째 여성 CEO다.
금융권은 내년에도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서 대표가 업황 부진에 놓인 KB저축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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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회복·건전성 개선 관건
KB금융그룹이 KB저축은행의 유리천장을 깨고 사상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저축은행들이 업황악화에 따른 실적난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 사상 처음 이례적 변화를 맞이하게 된 KB저축은행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4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혜자 KB금융 준법감시인 전무를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서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국민은행에서 인재개발부장, 상인역지점 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KB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김해경 KB신용정보 전 대표, 박정림 KB증권 전 대표, 조순옥 KB신용정보 대표에 이어 네 번째 여성 CEO다.
이로써 서 내정자는 2012년 KB저축은행이 출범한 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 됐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에선 서순희 평택저축은행 대표 다음으로 두 번째 여성 CEO이기도 하다.
KB금융 관계자는 “서 전무는 조직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로서, 그룹 내부통제 체질 개선 경험을 바탕으로 준법‧법무, HR,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계열사 Biz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리스크와 수익성을 고려한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균형감각을 겸비해 ‘소비자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저축은행’으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의 이같은 선택은 다른 금융지주들의 모습관 상반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계열 저축은행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며 조직 안정에 최우선을 뒀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KB금융이 서 전무를 발탁한 배경으로, 실적회복과 건전성 관리 개선 등 변화 필요성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KB저축은행은 KB금융 11개 계열사 중 유일하게 3분기 적자를 기록하고, 다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보다 크게 후퇴하는 등 곤두박질쳤다.
KB저축은행의 올해 들어 3분기까지 22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수수료 수익이 줄고 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4%에서 -0.74%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9.53%에서 –6.6%로 낮아졌다. ROA는 총자산에서 순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ROE는 자기자본으로 이익을 낸 정도를 판단하는 수익성 지표다.
건전성 부담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관련 여신은 7949억원인데, 이 중 요주의 여신은 2793억원으로 전체의 35.1%를 차지하고 있다. 요주의 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된 채권을 말한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여신은 270억원 규모다. 부동산 관련 여신의 연체율은 4.75%로 전년 동기(1.95%) 대비 대폭 상승했다.
3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16%로 전년 동기(1.8%) 대비 2.36%포인트 올랐다. 연체대출 비율도 같은 기간 2.39%에서 4.26%로 악화됐다.
금융권은 내년에도 시장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만큼 서 대표가 업황 부진에 놓인 KB저축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아 생존전략을 더 촘촘하게 짜야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서 대표의 조직관리 리더십이 어떤 방향으로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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