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었던 모바일이 '모빌리티'로 부활...LG전자, 전장 업고 CES 출격

임채현 2023. 12. 27.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전자, CES2024에서 전장용 제품 및 기술 대거 선봬
단순 가전 기업 아닌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모바일 철수했지만, 관련 인력·기술들 전장으로 확대
LG전자 CSMS.ⓒLG전자

'아픈 손가락' 모바일 사업을 접어야했던 LG전자가 모빌리티로 부활 신호탄을 켜고 있다. 가전 사업과 모바일 사업에서 쌓은 기술 및 고객 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더이상 단순 가전 기업이 아닌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4'에서 전장용 제품 및 기술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통신 기술, 카메라 기술 등 과거 모바일에 주로 사용되던 핵심 기술들을 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특히 주목하는 것은 차량 사이버보안이다. 엔진 등 하드웨어 성능 위주의 경쟁을 펼치던 글로벌 차량 산업이 앞으로는 하드웨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Software-defined Vehicle)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 차량 안에서 점차 다양한 데이터가 생성되는 만큼 보안 솔루션 역시 중요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LG전자는 완성차 고객들이 이런 산업 흐름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자회사 사이벨럼(Cybellum)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yber Security Management System, 이하 CSMS) 콕핏 플랫폼'을 고객사에게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CSMS 콕핏 플랫폼은 차량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울러 차량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사이버보안에 대비·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LG전자는 완성차 고객이 해당 플랫폼이 해킹 등으로부터 차 시스템을 보호하고 궁극적으로 차량 및 탑승객의 안전을 지키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LG전자는 CES 2024에서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도 선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Saint-Gobain Sekurit)와 협업해 만든 해당 투명 안테나는 유리에 적용하는 투명 필름 타입의 형태다.

투명 안테나.ⓒLG전자

기존 안테나와 달리 차량의 여러 유리 면에 부착할 수 있는 확장성이 강점인 해당 제품은 5G, 위성통신, GPS 등 다양한 통신을 지원하고 늘어난 통신량을 커버해 끊김 없는 연결을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는 투명 안테나를 개발하며 안테나 패턴을 투명하게 만드는 설계 기술, 투명 전극 소재 기술 등 80여 건의 특허를 획득한 상태다.

LG전자는 이처럼 차량용 안테나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전장 통신부품 분야에서 사업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는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올 3분기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8%)다.

업계에선 이를 가능하게 했던 가장 큰 배경으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즉 스마트폰 제조 역량을 꼽고 있다. 업계는 LG전자가 해외에서 확보 중인 통신 관련 특허가 3만여 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LG전자 보유한 해외 특허 수가 전체 6만 건 가량임을 감안하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통신 관련 특허에 해당하는 셈이다.

아울러 관련 인력들을 전장 쪽, 구체적으로는 6G 이동 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차세대 모바일 기술들을 CTO 부문 중심으로 배치하면서 관련 기술 역량을 고스란히 이어온 덕분으로도 읽힌다.

LG전자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는 '사무공간과 거주공간의 축소판'이다. 1월 CES에서는 미래 자율주행 콘셉카 '알파블'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공개한 '옴니팟'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한편, LG전자에서 전장을 담당하는 VS 사업부의 올해 영업익은 1700~19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96억원보다도 소폭 증가한 수치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