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님’호칭, 예비맘 케어 제도 … 수평적, 여성친화적 기업 문화 조성

2023. 12. 2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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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소통 위해 ‘통일호칭제도’도입
임신부터 난임·육아까지 지원
여성 고용 비율도 57%로 높아

롯데홈쇼핑은 임신부터 출산, 양육까지 여성 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 힘쓴다. 사진은 임산부 직원을 위해 진행된 ‘원데이클래스’.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올해 김재겸 대표 취임 이후 보고 문화, 일하는 방식, 교육 제도 등을 개선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 5월 김 대표가 발표한 핵심가치 ‘씨드(SEED)’는 ▶빠른 실행과 도전(Simple & Speed) ▶핵심 집중(Efficient) ▶기본기 강화(Empowerment) ▶다양성 존중(Diversity) 등의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상호존중 및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님’ 호칭제도를 도입하고, 온·오프라인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대표이사부터 임직원까지 수평적 소통을 통해 다양성을 인정하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직급 및 직책 호칭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이사를 포함한 전 직원이 상호 ‘님’호칭을 사용하는 ‘통일호칭제도’를 도입했다. 직급 간, 세대 간 일방적이고 경직된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와 역할·역량 중심 조직 전환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제도 도입 전 두 달간 전 임직원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해 호칭방법·도입대상 등을 결정했다. 제도 시행 이후엔 안정적인 제도 정착을 위해 사내 시스템, 문서 등에서 직급 표기를 순차적으로 삭제하고 ‘님 호칭 제도 챌린지’를 시행하는 등 한 달간 집중 활성화 기간을 가졌다.


워크숍에 모집정원의 2배로 신청자 몰려

다양한 부서 및 직급의 임직원이 모여 소통하는 ‘상호 존중 워크숍’도 새롭게 도입했다. 여러 부서 직원들이 모여 게임 형식으로 과제를 진행하고, 평균 경력 9년차 MD와 1년 미만의 신입 MD가 다대다 멘토링 형식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특히 ‘직급 간 상호존중 워크숍’은 매회 모집 정원의 2배 이상 많은 신청자가 몰리는 등 저연차 직원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외에도 ▶전 직원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상호 소통의 시간을 갖는 ‘시너지데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은 동료에게 쿠키(포인트)를 지급하는 동료 칭찬 프로그램 ‘벨리굿(BellyGood)’ ▶직원이 재능기부를 통해 사내강사로 활동하는 이색 교육 프로그램 ‘숨고의 런치클래스’ ▶부서에 상관없이 무작위로 조를 구성해 함께 식사하는 ‘런치 버디’ 등 다양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전사 임직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토론하는 신규 제도 ‘테닝(Ten-ing)’을 도입했다. 발제자가 사내 게시판에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관심 있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4시간(주간 업무시간의 10%) 동안 토론을 진행한다. 제안된 아이디어는 신사업 발굴, 내부 시스템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임산부 직원들 소통 모임 ‘설레임’ 운영


롯데홈쇼핑은 여성 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임산부 직원 간 예비맘으로서 고충과 고민을 함께 공감하고, 출산과 육아 정보 공유 등 활발하게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인 ‘설레임(설레는 임산부들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매월 정기적으로 간담회 또는 식사를 통해 상호 교류하는 시간을 갖고, 회사에서 운영 중인 ‘임산부 케어 제도’에 대한 의견과 제안사항을 내놓기도 한다.

임산부 직원을 위한 특강도 진행한다. 지난 10월 ‘예비맘과 함께하는 특별한 요가 클래스’에 이어 최근엔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리스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은 임산부 직원을 배려하는 ‘예비맘 케어 제도’도 운영 중이다. 임신한 직원에겐 축하 선물로 영양제를 선물하고, 서울 양평동 본사 근처 베이커리에서 간식을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를 매월 제공한다. 또한 임신 기간 본사 건물에 무료 주차할 수 있는 주차권이 제공되고, 하루 2시간 단축 근무, 사내 상주하는 전담 간호사에게 상시 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다.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제도도 운용 중이다. 근속 5년 이상인 직원 중 난임인 직원들을 위해 난임 시술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하고, 난임으로 인한 시술이 필요한 경우 최대 3개월까지 휴직이 가능한 ‘난임휴직 제도’를 운영 중이다. 또한 법정 육아휴직 기간 1년 이외에 1년을 추가해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의 여성 고용 비율은 57%(23년 기준)로,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이다. 최근 5년간 채용된 신입사원의 여성 비율은 58%에 이른다. 전체 간부 직원(책임급 이상) 중 여성 간부 비율은 42%이다. 지난해 간부 승진자 중 여성 비율은 41%를 기록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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