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회 아닌 노원구 한 식당서 기자회견…탈당 선언할 듯

허은아 국회 기자회견장 예약했다 취소
"지역구민과 자주 소통했던 곳" 설명
與, 이준석 탈당 기정사실화 분위기
천·아·인 함께?…아직까지 신중론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신당 합류가 유력한 이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탈당을 선언한 뒤 내년 1월 창당을 마무리하는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당초 허은아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예약했으나, 이날 노원구 상계역 인근의 한 숯불갈빗집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해당 식당은 평소 이 전 대표가 지역 주민들과 자주 만났던 곳으로 탈당의 정치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 전 대표의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할 수밖에 없도록 당에 대해 비판적인 말을 너무 많이 했고 날짜를 특정한 게 전략적 실수"라며 "탈당할 경우 국민의힘에 유리할 일은 하나도 없지만 불리함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 다시 합류하면 정치생명은 그대로 끝나는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다시 당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희망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건 불가능"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탈당은 이 전 대표가 먼저 결행한 뒤 측근 그룹인 천·아·인(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이기인 국민의힘 경기도의원)이 순차적으로 따르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언이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의 경우,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김 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같이 가기로 얘기가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들의 탈당 및 신당 합류 움직임은 공식화되고 있진 않으며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이 전 대표 기자회견에 함께할 것인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이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허 의원은 27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 참석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날 취임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의 만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 당은 자유민주주의 정당이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모일수록 강해진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 경청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특정인을 전제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진 않다"며 당분간 만날 계획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