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이재명과 고구마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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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흉년 때 기근 해결에 도움이 되는 구황작물이다.
구황작물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고 생육기간이 짧은 조·피·기장·메밀·고구마·감자 등을 일컫는다.
특히 고구마는 텃밭이나 비탈진 작은 면적에서도 수확량이 많아 구황작물로 으뜸이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인 1763년 조선통신사 조엄이 쓰시마섬에서 들여와 부산 동래 등에서 시험 재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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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는 흉년 때 기근 해결에 도움이 되는 구황작물이다. 구황작물은 척박한 땅에서도 잘자라고 생육기간이 짧은 조·피·기장·메밀·고구마·감자 등을 일컫는다. 특히 고구마는 텃밭이나 비탈진 작은 면적에서도 수확량이 많아 구황작물로 으뜸이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 때인 1763년 조선통신사 조엄이 쓰시마섬에서 들여와 부산 동래 등에서 시험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해사일기’에 “이 섬에는 먹는 뿌리가 있는데 감저 또는 효자마라고 한다. 날로 먹고, 찌거나 구워먹어도 되니 구황작물로 좋겠다”고 적었다. 원래 고구마는 중남미에 있던 작물이었는데, 콜럼버스의 대륙 발견 이후 유럽을 거쳐 아시아로 건너왔다고 한다. 명나라 문헌 ‘농정전서’는 “조금 심어도 수확이 많고, 가뭄이나 황충에도 재해를 입지 않아 이롭다”고 전한다.
과거 우리 시골에는 겨울철 방 윗목 구석에 수수대를 엮은 발을 둥글게 친 저장 공간이 있었다. 그 안에는 가을에 캔 고구마가 가득 채워졌다.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고구마는 유일한 겨울 간식이었고, 가난한 이들에겐 겨울을 나는 주식이었다. 요즘에도 고구마가 운동 후 간식이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다. 고구마는 단단한 밤고구마와 수분이 많은 호박고구마로 크게 나뉘는데 당도와 칼로리, 칼륨 등 성분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답답한 정치를 퍽퍽한 고구마에 빗댄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성남시장 때인 2016년 10월 청계광장 집회에서 “박근혜가 ‘상왕 순실이’를 끼고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다”등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치권이 ‘대통령 탄핵’은 주저할 때여서 울림이 컸다. 당시 문재인 전 대표는 너무 신중한 행보로 고구마 지적을 받자 “고구마는 배가 든든하다”고 반박했었다. 그랬던 이 대표가 방탄 국회와 친명계 일색의 당 운영, 공천 잡음 등 답답한 정치로 고구마 소리를 듣고 있다. 여당도 잘한 게 없어 여야의 고구마 경쟁이란 비웃음도 나온다. 고구마는 배고픈 시절 백성을 구하는 식량인데, 지금 고구마 정치에 국민은 낄 자리가 없다.
노석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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