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에 돈 마른 서민들 “급전이라도”… 저축銀 소액대출·카드 리볼빙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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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 잔액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웰컴·페퍼·한국투자·OK·SBI 5대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6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과 카드 리볼빙, 소액생계비대출 세 상품이 모두 흥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불경기 피해가 금융 취약층에 집중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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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00만원 생계비 대출도 몰려
대표적인 서민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리볼빙(결제액 이월 약정) 잔액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정부가 저신용자 긴급 구제책으로 마련한 소액생계비대출에도 많은 사람이 몰린다. 금융 취약층이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웰컴·페퍼·한국투자·OK·SBI 5대 저축은행의 소액 신용대출 잔액은 68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불어났다.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를 단기간 빌리는 상품이다. 신청 당일 바로 지급되지만 금리가 법정 한도치인 연 20%에 가까워 돈이 정말 급한 취약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만 찾는다.
취약 차주가 몰리면서 관련 건전성 지표는 나빠지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 연체율은 7.02%로 전년 동기 대비 1%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OK저축은행(3%)과 SBI(4.11%)는 비교적 낮았지만 페퍼(5.99%) 웰컴(7.57%)은 5% 선을 넘겼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3.47%에 이른다. 같은 시기 5대 저축은행에서 3개월 이상 연체돼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된 비율도 7.12%로 3.44% 포인트 뛰었다.
카드 대금의 일부만 갚고 결제일을 뒤로 미루는 리볼빙도 증가세다. 여신금융협회 공시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 8대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2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6% 불어났다. 2021년 11월 관련 공시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다. 카드 리볼빙은 대금의 10%만 갚으면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지만 수수료율이 연평균 17%에 이르러 빚이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리볼빙뿐 아니라 카드론(카드 단기대출) 상환대금이 없어 다시 대출을 받는 대환대출 잔액도 같은 시기 1조596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460억원에 불과했는데 11개월 새 5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은 소액생계비대출로도 몰리고 있다. 금융 취약층에게 연 15.9% 금리로 최대 100만원을 당일 내주는 정책 상품이다. 지난 3월 말 출시됐는데 이달 15일까지 실행 건수가 16만건에 육박할 정도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소액 신용대출과 카드 리볼빙, 소액생계비대출 세 상품이 모두 흥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불경기 피해가 금융 취약층에 집중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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