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고 윤영하 소령 부친 위문

오늘 중앙보훈병원서 만남 예정
직속 상관 윤 소령 숨지자 지휘
윤 소령 부친도 1970년 무공훈장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의 한 자택에서 6·25 참전 유공자 장보원(94)씨를 위문해 악수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제2연평해전’ 당시 직속상관이자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정 정장이었던 고(故)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81)씨를 27일 위문한다고 보훈부는 26일 밝혔다. 위문은 2021년 윤씨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입원해 있는 중앙보훈병원 접견실에서 이뤄진다.

윤씨는 해군사관학교 18기(1964년 임관) 출신으로 1970년 6월 29일 인천 영흥도 해역에 몰래 침투해 들어오던 4t급 북한 무장 간첩선을 나포해 인헌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그러나 윤씨는 32년 후인 2002년 같은 날 제2연평해전에서 장남인 윤 소령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 차관은 제2연평해전 당시 윤 소령과 함께 참수리 357호정에 올랐다. 북한 경비정의 기습 전차포 사격으로 시작된 교전 중 정장이었던 윤 소령이 전사하자, 이 차관이 대신 현장을 지휘했다. 이 차관은 전투 끝에 적 탄환과 포탄에 두 다리를 다쳤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차관은 윤씨를 위문하기에 앞서 국가유공자 3명에게 로봇의족을 전달하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중앙보훈병원에서 열리는 전달식에는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 사건 후 휴전선 남방한계선 경계 강화 순찰 도중 지뢰 사고로 오른쪽 종아리 부위가 절단된 장원종(76)씨가 대표로 참석한다.

로봇의족은 보훈부가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무협약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다. 보훈부는 “2021년 1차 개발 제품과 2022년 2차 개발 제품을 각각 5명에게 지원했다”며 “개발 마지막 해인 올해는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 차관이 직접 전달해 의미를 더한다”고 강조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