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 지점 추정 ‘301호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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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새벽 발생한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가 최근 경매에 넘어갔다가 지난달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거주자 송모씨는 퇴거명령서에 대해 "본인을 (301호) 낙찰자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가 특정 날까지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301호 부부는 평소 이웃과도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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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교류 없고 아내는 외출 안해
창문에 정치 문구·포스터 붙이기도
성탄절 새벽 발생한 서울 도봉구 한 아파트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가 최근 경매에 넘어갔다가 지난달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호수에 거주하는 70대 부부는 평소 이웃들과 교류가 없었고, 베란다 창문에 이상한 문구를 가득 붙여놨다는 주민 증언도 나왔다.
26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불이 시작된 301호는 현재 근저당 11억5200만원이 잡혀있다. 한 부동산 전문 변호사는 “법원의 301호에 대한 감정가가 10억1000만원인데 근저당이 이를 초과할 정도면 이들의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부가 몇 년간 특별한 수입 없이 부동산 담보 대출로 생활비를 마련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온다.
이 아파트는 최근 경매에 넘어가기도 했다. 지난 10월 10일, A씨가 7억4000만원에 낙찰받았지만 A씨는 대금 지급기한인 지난달 24일까지 계약금을 제외한 잔액을 납부하지 않아 경매가 유찰됐다. 계약금 7000만원을 날리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한 것이다.
주민들은 경매와 관련해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301호 퇴거명령서’가 붙어있었다고 언급했다. 아파트 거주자 송모씨는 퇴거명령서에 대해 “본인을 (301호) 낙찰자라고 소개한 글 작성자가 특정 날까지 집을 비워달라고 요구하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퇴거명령서는 며칠 뒤 게시판에서 사라졌다. 다른 주민은 “경제적인 문제로 노부부가 자주 다투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301호 부부는 평소 이웃과도 거의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부는 베란다 창문이나 현관문 앞에 정치적인 내용이 담긴 포스터를 주로 붙였고, 외출도 뜸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에서 몇 년째 근무 중인 경비원들도 301호 부부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경비원은 “301호 남편이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어디로 출근하는 모습을 종종 봐서 직장이 있어 출근한다고 생각했다”며 “아내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아 얼굴을 한 번도 못 봤다”고 전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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