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문에 피 고였다"…부인과 네 자녀 살해한 '성탄 비극'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부인과 네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체포됐다. 용의자 체포에는 촉이 좋은 이웃의 발빠른 대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이날 "파리 북동쪽으로 40㎞ 떨어진 모(Meaux)시의 집에서 부인과 자녀 4명 등 모두 5명을 살해한 혐의로 33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티 출신의 35세 부인과 10세, 7세인 두 딸은 24일에서 25일 사이에 여러 차례 흉기에 찔렸고, 4세와 9개월 두 아들은 질식사하거나 익사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추정했다.
용의자는 이날 인근 동네의 부친 집 밖에서 체포됐으며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해졌다.
용의자는 이전에 정신질환을 앓았고 가정폭력을 행사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엔 임신한 부인을 흉기로 찔렀으나 부인이 처벌을 원치 않은 데다가 이후 정신이상 판정이 나오면서 사건이 종결된 일도 있었다.
2017년엔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성탄절 저녁 이웃 주민이 이들의 아파트 문밖에 피가 고인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신고자는 "전날 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는데 성탄절에 연락이 닿지 않아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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