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40홈런+10승, '오타니'를 빼놓곤 '이정표'를 논할 수 없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이정표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6일(한국시간) 2023시즌 최고의 이정표를 세운 선수 13명을 소개했다. 당연히 오타니의 이름도 포함됐다.
MLB닷컴은 "44홈런, 10승을 거둔 오타니를 빼놓고는 이정표와 업적을 논할 수가 없다. 오타니는 한 시즌에 40홈런-10승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며 "앞서 10승을 올린 투수의 시즌 최다 홈런은 2022년 오타니의 34개였다. 그 전에는 1918년 베이브 루스의 11홈런이었다"고 전했다. 오타니를 향해 찬사를 보냈다.
오타니는 올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다. 타자로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출루율+장타율) 1.066을 빚었다.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겼다. 출루율과 장타율, OPS 역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아메리칸리그 전체 타자 중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1위 및 타율 4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를 통틀면 장타율, OPS 1위, 출루율 2위, 타율 9위였다. 투수로는 23경기 132이닝에 선발 등판해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를 만들었다.
지난해 오타니는 34홈런-15승으로 1918년 루스(11홈런-13승) 이후 104년 만에 단일 시즌 10승-1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엔 더 위대한 성적을 남겼다. 루스도 해내지 못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홈런의 대업을 이뤘다.
수많은 영광이 오타니를 기다렸다. 오타니는 올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었다. 1위표 30장을 모두 거머쥐며 총점 420점을 뽐냈다. 2021년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던 그는 역대 최초로 2회 이상 만장일치 MVP에 등극했다.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에서도 지명타자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수상이다. 최고 지명타자에게 주어지는 에드가 마르티네스상도 손에 넣었다. 사상 두 번째 3회 연속 수상으로 이름을 빛냈다. 아메리칸리그 행크 애런상도 받았다. 최고 타자만이 누릴 수 있는 영예였다.
AP 통신이 뽑은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AP 통신의 스포츠전문 패널 투표에서 총 87표 중 20표를 획득했다. 각각 16표를 얻은 축구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아르헨티나), 테니스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제쳤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AP 통신 선정 올해 최고의 남자 선수로 뽑혔다. 이 상을 두 차례 이상 받은 선수로는 바이런 넬슨(골프), 칼 루이스(육상), 마이클 조던(농구), 타이거 우즈(골프), 르브론 제임스(농구) 등이 있다.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오타니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오타니는 다저스와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114억원)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는 물론 역대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다.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1년가량 재활이 필요해 다음 시즌 다저스에선 타자로만 나설 예정이다. 2025년부터 다시 '투타 겸업' 오타니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빅리그 내내 함께했던 등번호 17번은 계속 사용한다. 2019년부터 줄곧 17번을 달았던 다저스의 조 켈리가 흔쾌히 오타니에게 번호를 양보했다. 오타니는 감사의 의미로 켈리의 아내 애슐리 켈리에게 1억5000만원 상당의 은색 포르쉐 스포츠 세단을 선물했다. 오타니의 훌륭한 인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오타니 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은퇴를 결정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역대 안타 16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카브레라는 3000안타 클럽의 33번째 회원이 됐다. 총 3174안타를 기록, 역대 16위로 자신의 커리어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요르단 알바레스(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는 각각 통산 탈삼진 11위,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크레이그 킴브럴(필라델피아 필리스·현 볼티모어 오리올스)과 켄리 잰슨(보스턴 레드삭스)은 통산 400세이브를 쌓았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통산 200승에 도달했다. 200번째 승리를 완성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빅리그 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40홈런-70도루를 기록했다. 41홈런-73도루를 자랑했다. 더불어 1번 타자 한 시즌 최다 타점 2위(106개)도 차지했다. 무키 베츠(다저스)가 이 부분 1위(107개)로 미소 지었다.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신인 최초로 20홈런-50도루를 작성했다. 올해 25홈런-54도루를 빚었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는 커리어 첫 두 시즌 연속 각각 25홈런-25도루를 기록했다. 빅리그 역사상 최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해 28홈런-25도루, 올해 32홈런-37도루를 만들었다.
사진=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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