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대리모’ 퇴출된 中 여배우, 165억원 물어낼 판

정솽, 손배금 물어내지 않아 강제집행 위기
‘비취연인’ 한한령 이어 개인사로 방영 불발

중국 배우 정솽 프로필 사진. 오른쪽 사진은 출연작 스틸컷. IMDB 홈페이지 캡처

탈세와 대리모 논란으로 투자사에 100억원 이상의 손해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중국 배우 정솽(32)이 강제집행을 당할 처지에 놓였다.

26일 계면신문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 고급인민법원은 지난 21일 “정솽이 민사 판결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9050만 위안(약 165억원)을 징수하기 위한 강제집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화·드라마 투자사 하이닝둥카이즈싱영상투자사는 2021년 정솽을 상대로 3050만 위안(55억5000만원)의 출연료 반환, 경제적 손실액 6000만 위안(110억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투자사는 지난 7월 항소심에서 승소했지만 정솽은 출연료를 반환하지도, 손해배상금을 물어주지도 않았다.

이 투자사는 2016년 ‘비취연인’에 정솽을 주인공으로 출연시켜 드라마를 제작했다. 하지만 배우의 이미지 실추로 드라마 방영에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 드라마는 배우 이종석의 중국 진출작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촬영 종료 이후 우리나라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에 따른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편성이 밀렸다. 이후 정솽의 개인사가 중국에서 논란을 빚어 드라마 방영은 완전히 무산됐다.

옛 애인이자 프로듀서인 장헝은 2021년 1월 “정솽이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두 아이를 출산하고 결별한 뒤 아이를 ‘반품’하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또 “출연료를 속인 계약서로 탈세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상하이시 세무국은 정식 조사로 정솽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소득 1억9100만 위안(344억원)을 신고하지 않았고, 4526만 위안(82억원)의 세금을 탈루해 2652만 위안(48억원)의 세금을 미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조사로 정솽이 낸 추징금과 벌금은 총 2억9900만 위안(539억원)에 이른다.

정솽은 현재 중국공연예술협회(CAPA)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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