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센터백” vs “팀의 불안요소”…김민재 평가 극과 극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중앙수비수 김민재(27·사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키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2023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중앙수비수 5명을 선정하면서 그중 김민재를 1위로 뽑았다. 함께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후뱅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버질 판다이크(리버풀) 등이다. 모두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스포츠키다는 “김민재는 2022~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피지컬은 물론, 기술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최고의 선수”라면서 “현재 시점에서 월드 베스트 센터백임이 명백하다”고 소개했다.
김민재는 지난 10월 열린 최고 권위의 축구상 발롱도르(Ballon d’Or) 시상식에서도 수비수 중 최고 순위인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별 평점 통계를 근거로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김민재를 포함시켰다.
하지만 김민재가 몸담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축구 전문가와 미디어의 평가는 좋지 않은 편이다. 특히 독일 축구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가 비판적이다. 지난 24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을 직접 선정한 그는 수비진에서 김민재를 제외했다. 대신 리그 선두 레버쿠젠의 중앙수비수 조나단 타와 에드몽 탑소바를 뽑았다.
김민재 관련 발언에도 날이 서 있다. 그는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수준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의 불안요소에 가깝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지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올 시즌 전반기 내내 혹사 논란에 시달리며 강행군을 거듭하고도 김민재가 독일 내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분데스리가 간판 클럽 바이에른 뮌헨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뮌헨은 선두 레버쿠젠에 승점 4점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해리 케인이 이끄는 공격진보다는 김민재가 구심점 역할을 맡은 수비진에 책임을 묻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뮌헨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 후반기에 선두로 올라서면 김민재를 둘러싼 논란은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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