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출신 사령탑 홍명보-염경엽… “제삼자 시선으로 보는 법 배웠죠”
고려대 입학 동기인 염경엽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걸어온 길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올해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LG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홍 감독은 울산 구단 사상 처음으로 K리그1 2연패를 차지했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대한 갈망이 강했고, 두 사령탑이 이를 풀어냈다.
행정가 출신 감독이라는 점도 닮았다. 염 감독은 은퇴 이후 현대 유니콘스 운영과장, LG 운영팀장,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쳤다. 홍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냈다.
두 감독은 “행정 경험이 지도자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홍 감독은 “감독이 내부 상황에만 집중하다 보면 바깥에서 보이는 게 잘 안 보일 때가 있다. 행정을 경험하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체득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단장을 맡았던 경험이 올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프런트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감독의 현역 시절은 달랐다. 홍 감독이 스타 출신이라면 염 감독은 잡초에 비유할 만하다.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염 감독은 타격이 좋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수비력이 뛰어나 10년간 유격수로 활약했다.
홍 감독은 신인 때부터 화려했다. 199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면서 신인선수로는 최초로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지도자로선 나란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효경·피주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제원 아들' 래퍼 노엘 "민주당 지지한다"…뜻밖의 선언 왜 | 중앙일보
- 전두광 부인 ‘턱’에 술렁였다, 그 턱 만진 남자의 희열 | 중앙일보
- 여고생 제자와 여러 번 성관계…20대 교사 "합의하에 했다" | 중앙일보
- 갈비뼈 나갈래? 그럼 따라해…마동석 ‘오른손 풀스윙’ 비밀 | 중앙일보
- 마취된 여성 10명 성폭행 몰카…'롤스로이스 마약' 의사의 민낯 | 중앙일보
- 홀로 포천 캠핑, 실종 사흘만에…40대男 눈 속 파묻혀 숨진채 발견 | 중앙일보
- 한동훈 12분 연설 A4 용지 '너덜'…얼마나 다듬고 고쳤기에 | 중앙일보
- "몇 만원 아끼려다 뒷목" 항공권 환불 불가 '날벼락' 피하려면 | 중앙일보
- 부동산 한파에도 여긴 '핫팩'…신고가 갈아치운 '재건축 삼대장' | 중앙일보
- 박나래, 특별세무조사서 수천만원 추징금…"악의적 탈세 아냐"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