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가 출신 사령탑 홍명보-염경엽… “제삼자 시선으로 보는 법 배웠죠”

김효경, 피주영 2023. 12.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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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26일 서울 서초구에서 본지와 인터뷰했다. 김현동 기자 231226

고려대 입학 동기인 염경엽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걸어온 길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올해 나란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LG에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홍 감독은 울산 구단 사상 처음으로 K리그1 2연패를 차지했다. 두 팀 모두 우승에 대한 갈망이 강했고, 두 사령탑이 이를 풀어냈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홍명보 감독.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K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뉴시스]

행정가 출신 감독이라는 점도 닮았다. 염 감독은 은퇴 이후 현대 유니콘스 운영과장, LG 운영팀장, SK 와이번스 단장을 거쳤다. 홍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지냈다.

두 감독은 “행정 경험이 지도자로 활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홍 감독은 “감독이 내부 상황에만 집중하다 보면 바깥에서 보이는 게 잘 안 보일 때가 있다. 행정을 경험하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체득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단장을 맡았던 경험이 올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프런트를 이해하고 배려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환호하는 염경엽 감독. 29년 만에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뉴스1]

두 감독의 현역 시절은 달랐다. 홍 감독이 스타 출신이라면 염 감독은 잡초에 비유할 만하다. 1991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염 감독은 타격이 좋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수비력이 뛰어나 10년간 유격수로 활약했다.

홍 감독은 신인 때부터 화려했다. 1992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면서 신인선수로는 최초로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선 주장을 맡아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지도자로선 나란히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김효경·피주영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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