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싱크탱크 "2038년 GDP 세계 1위는 중국…한국은 9위로"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귀금속 판매점의 모습. EPA=연합뉴스

오는 2038년 전 세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104조 달러 규모에서 219조 달러 규모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성장의 상당 부분은 신흥공업국가들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2038년 세계 GDP 순위 9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가 세계 경제의 장기 전망을 담아 발표한 ‘세계 경제 리그테이블 2024’에 따르면 2038년 세계 GDP 순위는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 1위를 기록할 예정이다.

미국, 인도,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한국, 캐나다가 차례로 2~10위 명단에 올랐다. 2023년 명단에서 이탈리아가 빠져나가고 대신 한국이 포함되는 것이다. 현재 5위인 인도가 3위, 9위인 브라질이 8위로 올라서며 기존 국가들 사이의 순위도 변동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같은 자료에선 2036년 처음 미국의 GDP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자료에선 1년 미뤄진 2037년으로 조사됐다. 샘 마일리 CEBR 경제학자는 “중국의 경제는 수년째 불안정에 직면했지만, 미래 전망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CEBR은 2050년대에는 미국이 다시 중국의 GDP를 추월하며, 2080년대에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 봤다. 중국이 세계 GDP 1위를 차지하는 기간이 짧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인도는 오는 2035년 세계에서 3번째로 10조 달러 규모의 경제 대국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노동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럽 선진국 중에서는 영국이 독일과의 격차를 좁히고 프랑스보다 우위를 점하는 등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내는 주요국이 될 것이라고 CEBR은 내다봤다.

CEBR은 추후 15년간 경제 성장은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며 방글라데시,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빠른 경제 성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로 11위인 2024년 전망과 달리, 2038년에는 14위로 떨어질 것이라고 CEBR은 분석했다.

26일 서울의 한 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일부 요람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꾸준한 성장세에 힘입어 2038년 GDP 순위 9위로 10위권 진입이 예상됐다. 한국은 2018년 10위에 오른 적이 있지만 지난해는 13위에 머물렀다.

다만 CEBR은 한국이 여성 한 명당 아이의 수가 한 명 미만인 세계 유일한 국가로, 고령화에 따른 공공재정 압박과 노동력 부족에 따른 성장 정체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