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제명" 엄포에도 탈당·무소속 출마 문석균, 예비후보 '적격'
더불어민주당이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시지회장에게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내렸다. 문 지회장은 내년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위해 준비 중이다. 과거 탈당해 무소속 출마까지 했던 그가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예비후보 검증 신청을 한 문 지회장을 적격으로 판정했다. 문 지회장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 아들로, 지난 총선 때 문 전 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과 함께 ‘아빠 찬스’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문 지회장은 21대 총선 때 당 지도부가 오영환 의원을 의정부갑 지역구로 단수 공천하기로 한 것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당시 이해찬 대표가 “무소속 출마할 경우 영구 제명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그대로 선거에 출마했고 오 의원에게 패배했다.
문 지회장은 지난해 4월 8일 13차 비대위원회의에서 대사면 돼 면책됐다. 이번 후보 적격 판정까지 나면서 당내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사무총장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앞서 민주당으로부터 ‘경선 불복’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 전 시장은 “탈당한 적도 없고 무소속 출마도 하지 않았는데 경선 불복을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가 “문 지회장은 대사면 후 복당이 됐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또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사람은 적격 판정을 받고, 당적을 지키면서 출마도 하지 않은 사람에겐 부적격 판정을 내리니 제대로 된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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