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조현범 승리로 일단락… 한국앤컴퍼니 “주주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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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조양래 명예회장 차남인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으며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끝내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다.
MBK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다.
조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 취득하는 등 열흘 만에 4.41% 지분율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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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조양래 명예회장 차남인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으며 공개매수에 나섰으나 끝내 지분 확보에 실패하면서다. 이번에는 한국앤컴퍼니가 MBK의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 조사를 요청하면서 양측간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는 지난 5~25일 진행한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 결과 최종 응모 주식 수는 838만8317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최소 모집 예정 수량인 1931만5214주(지분 20.35%)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벤튜라는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목표 수량에 미달해 응모주식을 전부 매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3주간 이어진 형제간 경영권 다툼은 이렇게 일단 막을 내렸다.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은 지난 5일부터 공개적으로 펼쳐졌다. MBK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서면서다. MBK는 조 고문뿐 아니라 조 명예회장의 차녀인 조희원씨와도 손을 잡았다. 조 고문(18.93%)과 조희원씨(10.61%)의 지분 등을 합쳐 과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의 백기사로 전면에 나서면서 형제의 난은 조 회장에게로 급격히 기울었다. 조 명예회장은 장내 매수 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 취득하는 등 열흘 만에 4.41% 지분율을 확보했다. MBK는 공개매수 시작 열흘 만에 단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됐지만, 법적 분쟁으로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MBK는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시세조종과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요청했다. 한국앤컴퍼니도 이날 입장을 내고 “이번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발표 이전에 벌어진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해 앞으로 유사한 혼란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도 변수다.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자신의 지분 전량인 23.59%를 조 회장에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에 대해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심판을 제기했었다. 1심 재판부는 기각 결정을 내렸는데, 2심에서 판단이 뒤집힌다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조 회장이 재판을 받고있는 점도 분쟁의 불씨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200억원대 횡령 배임과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됐다. 업계에선 사법리스크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 등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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