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재계약…'원투펀치' 믿은 한화의 '변화보다 안정' 성공할까

조은혜 기자 2023. 12. 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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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두 명으로 2024시즌을 맞이한다. 더 강력한 투수를 원하기도 했지만, 결국 '구인난' 끝에 안정과 경험에 기대를 걸기로 했다.

한화 구단은 26일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75만 달러다"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산체스는 대체 선수로 합류한 2023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한화 이글스에서 뛰게 됐다.

산체스는 재계약 후 "한화 이글스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대전의 이글스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라며 "올 시즌을 통해 나타난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페냐와도 재계약을 발표했던 한화다. 페냐는 2022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페냐는 2023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85만 달러에 재계약에 성공했고, 올 시즌을 마치고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105만 달러에 재계약을 성공했다.


문동주가 올해 풀타임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하더라도, 내년 상수로 볼 만한 이렇다 할 국내 선발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한화는 더욱 강력한 외국인 투수진을 꾸려야 했고, 당초 두 명을 다 바꾸기 위한 작업도 했지만 결국 변화를 만들지는 못했다.

가장 유력한 영입 후보로 올려놓았던 한 외국인 투수는 일본 팀의 거액 베팅으로 눈앞에서 놓쳤다. KBO리그는 100만 달러 상한선이 걸려 있는 데다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차선책으로 페냐와 먼저 계약을 했다.

2022시즌 중반에 합류한 페냐는 그해 13경기 67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5승4패 평균자책점 3.72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기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2023시즌에도 32경기에 등판, 177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11패 147탈삼진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리그 내 최다 이닝 6위, 다승 공동 9위, 탈삼진 공동 6위, 평균자책점 14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후 한화는 꾸준히 새 얼굴을 물색했으나 다른 선수들은 산체스 교체를 단행할 만큼 매력이 없고, 리스크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버치 스미스가 2⅔이닝을 던진 후 어깨 불편함을 호소, 부상으로 방출된 후 빠르게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합류 직후 첫 9경기에서는 패전 없이 5승,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했고, '승리요정'으로 불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다만 후반기 14경기에서는 74⅓이닝 동안 2승7패, 평균자책점 4.60으로 전반기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최원호 감독은 산체스의 성적이 급락했던 7월 "습관이 있는 것 같다. 타자들이 빠른 공과 변화구 던질 때의 습관을 캐치해서 대응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후 습관을 고쳤다고는 했지만, 첫인상보다는 아쉬운 성적으로 후반기를 보냈고, 총 24경기 126이닝을 소화,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삼진 99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28개밖에 내주지 않으며, 100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 중 삼진/볼넷 비율이 리그 8위(3.54)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외국인 선수, 그 중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은 시즌 농사의 절반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4년 각가 KBO 3년 차, 2년 차가 되는 페냐와 산체스의 리그 경험과 적응력은 분명 한화의 강점이다. 다른 선수들과의 케미스트리는 더할 나위 없는 투수들이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채은성, 안치홍, 김강민 등 야수 파트에서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고, 이번에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총액 1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왔다.  마운드에는 변화가 없다. 외인 타자만 바꾼 한화는 외국인 투수 교체 없이 과연 어떤 성적을 내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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