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매출액 얼마길래…"치킨집 첫 추월" 카페가 쏟아진다
지난해 전국 프랜차이즈(가맹점)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서 벗어난 데다 고물가 여파로 매출액이 대폭 상승한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날개를 단 건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 가맹점 수는 1년 전보다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치킨 가맹점 수를 앞질렀다. 이젠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많은 가맹점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업계에선 지나친 포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가맹점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00조1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2%(15조4500억원) 늘었다. 본부와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조윤구 통계청 경제통계국 산업통계과 과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매출액이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매출액 상위 업종은 편의점(26조8800억원)과 한식(14조4600억원), 치킨전문점(7조6000억원)이며 이 3대 업종의 매출액이 전체의 48.9%를 차지했다.
전체 가맹점 수도 늘었다. 가맹점 수는 28만5600개로 전년도보다 9.7%(2만5400개) 증가했다. 가맹점 수 1위는 편의점(5만3800개)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다. 한식(4만5100개), 커피·비 알코올 음료(2만9500개)가 뒤를 이었다.
특히 커피 가맹점 수는 전년 대비 18.9% 증가하면서 치킨 가맹점(2만9300개) 수를 넘어섰다.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첫 역전이다. 2013년만 해도 치킨집 수가 2만2529개로 커피집(8456개)의 2.7배 수준이었다. 2017년에는 1.5배 수준으로 하락했고 코로나 초기인 2020년 1.3배→2021년 1.2배 수준으로 하락한 뒤 역전됐다. 조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집단으로 모이는 장소보다 1인 공간을 더 선호하게 되면서 치킨집보다 커피전문점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팬데믹 기간 ‘테이크아웃(Take-out)’이나 배달이 증가하면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도 더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은 이디야로 전국에 3005개의 점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메가엠지씨커피가 1593개로 2위, 투썸플레이스가 1330개로 3위, 컴포즈커피가 1285개로 4위, 빽다방이 971개로 5위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중 4곳이 저가 커피 전문점이었다. 2017년 기준매장이 백여개에 불과하던 메가커피(187개)와 컴포즈커피(146개)는 거의 8~9배 수준으로 뛰었다.
커피 가맹점의 1인당 매출액은 5000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3.9% 증가했다. 다만 마냥 긍정적인 점은 아니다. 새로 창업하는 만큼 폐업하는 가게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휴게음식점 인허가 데이터에서 ‘커피숍’을 분류·추출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시에서 폐업한 카페는 2187곳이었다. 전년 1970곳보다 많은 역대 최고치다.
이에 업계에선 출혈 경쟁 우려가 나온다. 하승재 할리스 가맹점주협의회장은 “과거 편의점이 우후죽순 늘어났던 것처럼 이젠 저가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마구잡이로 문을 열고 있다”라며 “편의점처럼 근거리 출점 제한 등을 정부가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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