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취임 일성에 "김건희 지키는 호위무사일 뿐"

장희준 2023. 12. 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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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운동권 정치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한동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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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이재명 민주당,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
민주 "尹대통령 '공천 지령' 전달할 대리인"
운동권 비판에 "중도층 감흥 못 준다" 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운동권 정치세력을 강도 높게 비판하자, 야권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 취임 첫 일성으로 그간의 국정운영 실패,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반성 한마디 없이 제1야당의 대표에 대해 모독과 독설부터 뱉느냐"며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고 폼을 잡지만, 야당에 대한 비난으로 점철된 취임 첫 일성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이어 "김건희 특검에 '총선용 선전·선동'이라는 발언이 어떻게 5000만의 언어인가"라며 "한동훈 위원장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지령을 전달할 대리인이고, 김건희 여사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국민께선 상대를 공격하고 조롱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언어보다 더 품격 있는 언어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쌍특검법' 강행 의지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표를 더 받았다고 대통령 부인의 죄가 없어진다면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국민께선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을 원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수사 등을 규정한 '쌍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동훈 위원장의 수락 연설 가운데 운동권 정치세력을 비판하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 해놓고, 나오자마자 야당을 그렇게 욕하는 게 5000만의 언어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 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정말로 불출마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외에서도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86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하고 '개딸 전체주의'를 물리치겠다는 연설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힘스러운 연설'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최 전 부원장은 "여당 지지율이 낮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은 이유는 민주당을 86운동권 특권정당이라고 규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민주당의 부족함보다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의 부족함이 더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과 86운동권을 악마화하는 메시지는 중도 집단에 아무런 감흥을 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 특검 대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화해 및 통합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 유인 등을 '한동훈 비대위'의 과제이자 약점으로 꼽았다.

한편, 한동훈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이대로 가면 지금의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은 우리 모두 공포를 느낄 만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어느 쪽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헌신'을 약속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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