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해 5000만원 뜯은 20대 여성 공갈범…이유 안 밝힌 채 '구속심사 불출석'

피의자, 26일 오후 2시 30분 예정된 영장실질심사 불출석
경찰이나 법원에 별도의 불출석 이유 밝히지 않아
법원, 29일까지 출석해 영장실질심사 받도록 하라고 경찰에 통보
경찰, 불출석 사유 확인 후 구인장 집행 여부 검토 방침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씨가 19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마치고 지난 24일 오전 인천 남동구 인천 논현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이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건 10월28일과 지난달 4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뉴시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 씨를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입건된 20대 여성이 별도의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공갈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인천지법에서 예정됐다.

그러나 A씨는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0분여까지 법원에 오지 않았다. 경찰이나 법원에 별도의 불출석 이유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법은 A씨가 불출석했다고 판단하고 오는 29일까지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도록 하라고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A씨의 불출석 사유를 확인한 뒤 사전 구속영장 청구와 함께 구인장 집행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다"며 그와 함께 마약 투약을 했다고 주장하는 유흥업소 실장 B씨 등 일당을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이 씨는 A씨에게 5000만원, B씨에게는 3억원 등 총 3억5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나와 이선균의 관계를 의심하는 인물로부터 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나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근 A씨를 특정해 체포한 뒤 이달 23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전 구속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 대해 신청한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48시간 안에 신청하는 일반적인 구속영장과는 다르다.

한편, 이 씨는 B씨가 건넨 약이 마약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B씨는 서울 집에서 대마초와 케타민을 여러 차례 피우거나 투약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이 씨는 소변을 활용한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모발 등을 채취해 진행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