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젊은데, 노인이라니…"이렇게 불러 달라" 제안한 호칭
56세에서 79세까지를 노년이 아닌 ‘장청년(壯靑年)’으로 불러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를 표방하는 비영리단체 '시니어 파트너스'는 26일 ‘노인의 역할 탐색’ 토론회를 열고 이런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시니어 파트너스가 지난 10월 30일 사단법인 하이패밀리와 함께 1958년생을 중심으로 한 베이비부머 세대 18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6세부터 79세까지도 ‘장청년’으로 불러주면 좋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지금은 65세 이상이면 주로 ‘노년(老年)’에 들었다고 표현하는데 평균 수명이 크게 오른 만큼 호칭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송길원 시니어파트너스 이사장은 “응답자 중에 ‘65세면 나이 젊은데 어르신이나 노인이라는 표현이 싫다’고 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장청년을 포함해 몇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을 때 ‘두 번째 청년이라는 뜻의 장청년이라고 불러준다면 정말 씩씩하게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80~99세는 ‘노년’이라고 쓰되 한자어 노인 노(老) 대신 길 노(路)자를 쓰는 게 좋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나이 들었다’는 의미보다 ‘앞서 나아간 자’라는 의미를 강조하자는 취지다.
다른 연령대의 표현에서도 19~40세를 ‘청년’으로, 41~55세까지를 ‘중년’으로 부르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신성식 중앙일보 복지전문 기자, 존리 존리부자학교 대표 등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은 토론회 개회사에서 “100세 시대에 맞는 세대 구별에 대한 정책 토론회가 노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노인 복지를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도 100세 시대에 필요한 노년 세대의 역할에 관한 오늘의 논의를 경청하고 관련 정책을 추진할 때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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