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생존전략’ 된 모바일 강화…유튜브 예능, 숏폼 콘텐츠 선보인다

문수정 2023. 12. 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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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TV 밖으로' 나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다양화하고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면서다.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부진에 빠진 홈쇼핑업계가 모바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GS샵은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27일 공식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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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이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 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만들었다. 사진은 숏폼 영상 갈무리. GS샵 제공

홈쇼핑업계가 ‘TV 밖으로’ 나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다양화하고 1분 안팎의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모바일 부문을 강화하면서다. TV 시청자 수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 등으로 부진에 빠진 홈쇼핑업계가 모바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6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GS샵은 홈쇼핑 방송과 라이브커머스 영상을 숏폼 콘텐츠로 보여주는 ‘숏픽’(Short Picks) 서비스를 27일 공식 오픈한다. 패션, 뷰티, 식품 등 주목도가 높은 상품군 중심으로 송출됐던 판매 영상을 약 1분짜리로 편집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1000개 콘텐츠를 GS샵 공식앱 첫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GS샵은 숏픽을 통해 모바일에서 고객층을 넓히고 더 많은 상품을 빠르게 소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약 4개월간 연구한 결과 상품 시연 영상을 평균 대비 2배 길게 시청한 것으로 확인하며 숏픽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체 판단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유튜브 채널 ‘앞광고제작소’를 론칭했다. 이미 각 홈쇼핑사마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앞광고제작소’는 공식채널에서 한 방송 코너로 시작했다가 독립 채널로 확장된 경우다. 특정 상품에 대해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예능형 프로그램으로, 공식 채널을 통해 세 차례 소개됐을 때마다 조회수 5만~10만에 이르며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프로그램의 높은 조회 수는 매출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진행한 로봇청소기 ‘로보락’ 판매 기획전은 총 주문액 7억원을 돌파했다. 현대홈쇼핑은 20~30대 젊은 소비자를 새롭게 유입시키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번 앞광고제작소의 단독 채널 론칭도 이 같은 맥락에서 결정됐다.

모델들이 롯데홈쇼핑의 유료 멤버십 '엘클럽' 전용 라이브커머스 화면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은 이달부터 모바일TV를 통해 유료 회원 ‘엘클럽’ 전용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면서 지난 12일 첫 방송에서는 누적 접속자 수가 일반 방송 대비 15배 이상 많았다.

CJ온스타일은 ‘브티나는 생활’ ‘잘사는 언니들’ 등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키우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이후 매주 선보이고 있는 웹드라마 ‘눈떠보니 라떼’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조회수 600만을 넘어섰다.

홈쇼핑업계의 모바일 전환은 생존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 TV 시청인구가 감소하면서 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 시장 규모는 2022년 16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7460억원으로 9.4% 감소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14조451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데 반해 송출수수료(유료방송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채널 이용료) 부담은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이후 송출수수료가 매년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는 1조9000억원대였다. 홈쇼핑업계 방송 매출액의 65% 수준에 이르는 금액이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산업 구조에 갇혀서는 성장은커녕 생존도 어려운 상황이다.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송출수수료 부담 문제도 해결해나가야 내년도 홈쇼핑업계가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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