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에서 '이곳' 집중 충혈되면… 실명 위험 포도막염일 수도

이해나 기자 2023. 12.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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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건강똑똑 <포도막염> 편
헬스조선 건강똑똑 <포도막염> 편을 진행하고 있는 이해나 기자(왼쪽)와 함돈일 교수./사진=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눈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다. 오죽하면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을까. 그 만큼 눈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의외로 치명적인 눈 질환 중 하나인 '포도막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 포도막염의 경우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2일 오후 3시 헬스조선 건강똑똑에서는 '포도막염'편이 진행됐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과장이자 한국포도막학회 회장을 역임 중인 함돈일 교수가 헬스조선 이해나 기자와 함께 포도막염의 증상, 치료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홍채·섬모체·맥락막 염증 통틀어 일컫는 말… 국내 매년 5만명 환자 발생 

포도막염은 안구 내 조직 중 포도막에 해당하는 홍채(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조리개 역할하는 동공 주위 도넛 모양 막), 섬모체(눈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의 조절력을 조절하는 조직으로 맥락막과 홍채의 가장 자리를 잇고 있음), 맥락막(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포도막에는 혈관이 풍부하고 주변 조직과 밀접하게 연관돼있어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면 주변 조직에도 바로 영향을 준다. 함돈일 교수는 "최근 들어 포도막염이 안구 내부에 발생한 염증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도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감염성, 비감염성으로 나뉜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기생충 등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감염이 아닌 외상, 수술 등에 의한 물리적 손상, 면역계 이상에 의한 염증성·대사성 질환에 의해 발생하거나 유전, 종양에 의한 것을 말한다.

포도막염은 전세계적으로 10만명당 50.45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다. 함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07~2013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평균 1만명당 10.6명의 포도막염 환자가 발생하고,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매년 적어도 5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충혈이 검은 동자 주변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특징 있어 

포도막염, 결막염에서 나타난 각기 다른 충혈의 양상. 포도막염의 경우 충혈이 검은 동자 주변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포도막염의 주요 증상은 출혈, 통증, 시력 떨어짐이다. 함돈일 교수는 "염증이 발생하는 위치,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급성 앞포도막염은 충혈, 안구 통증, 시력 떨어짐을 유발하고, 양쪽 눈 또는 한쪽 눈에 나타날 수 있다. 중간 포도막염은 약간의 시력 떨어짐, 날파리증 외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국소적인 뒤포도막염은 시력 떨어짐 외에 다른 증상이 없을 때가 있다. 

포도막염에서 나타나는 충혈과 다른 눈질환에서 나타나는 충혈에 차이가 있을까? 함돈일 교수는 "결막염에서도 충혈이 흔히 나타나는데, 이때는 검은 동자보다 결막 전체에 충혈이 발생한다"며 "포도막염으로 인한 충혈은 검은 동자 주변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통증도 결막염의 경우 통증, 가려움, 이물감이 동시에 나타나는 반면, 포도막염의 경우 비교적 둔한 통증이 나타나고 대개 가려움과 이물감이 없다.

함 교수는 "일부 포도막염에서는 충혈,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여러 의심 증상 중 하나만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불편이 느껴질 정도면 안과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면억억제제, 생물학적제제 등으로 치료 가능 
대부분의 일반적인 포도막염은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이 회복된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눈구조 자체에 손상이 생기면서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함돈일 교수는 "일부 심한 포도막염은 초기에 최대 용량의 약물치료를 해도 시력이 상실되는 경우가 있는데, 다행히 새로운 약이 계속 나오면서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감염성 포도막염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구충제 등으로 치료한다. 비감염성 포도막염은 자가면역반응 의한 경우 면역조절을 할 수 있는 약제를 사용한다. 종양에 의한 것일 때는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비감염성 포도막염 중에는 자가면역반응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이때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제제를 장기간 고용량 사용하면 부작용이 많아 가능하면 단기에 빨리 염증을 낮추는 목적으로만 쓴다. 단기치료로 염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함 교수는 "면역억제제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모든 면역억제제는 장기간 치료를 생각해야 하고, 혈액검사를 포함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런 치료약들은 모두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경험 많은 안과 전문의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억제제로도 염증이 감소하지 않으면 생물학적제제에 해당하는 신약 사용을 고려한다. 현재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제제는 TNF 알파 억제제다. 기존 약들과 달리 특정 분자를 표적으로 작용해 더 효과적으로 염증을 줄인다. 베체트병, 하라다병 같이 심각한 질환에서 생물학적제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재발 예방하려면 스트레스 줄이고, 피로하지 않도록 주의 
자가면역 포도막염은 재발이 잘 되는 편이다. 전신 상태와 관련이 많다. 함돈일 교수는 "매우 피곤하거나, 과도한 작업을 하거나, 잠이 부족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후 재발이 잘 된다"며 "결국 전신 면역력의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재발이 되는 경우 가장 먼저 재발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고 그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함 교수는 "그런 노력을 했음에도 계속 병이 재발하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 사용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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