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유보금 ‘이곳’에 쓴다는 하림…“해운 불황 대비하겠다”

김소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9@mk.co.kr) 2023. 12. 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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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불황 대응 자금
(사진=연합뉴스)
하림그룹이 HMM(옛 현대상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발생한 유보금(이익잉여금)을 해운 불황 대응 자금으로 쓴다고 발표했다.

12월 26일 하림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HMM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현재진행형인 해운 불황에 대응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게 하림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해운사 MSC, 머스크처럼 현금을 다량 보유해 해운 불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림그룹이 10조원에 달하는 HMM 유보금을 사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유보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셈이다.

하림그룹은 “불황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HMM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기본적으로 배당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과거 팬오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 이후 5년 동안 배당을 하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림그룹은 팬오션과 HMM 합병에 대한 추측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림은 “팬오션과 HMM의 합병, 또는 사업 구조의 인위적인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본계약이 체결되기도 전에 일부에서 섣부른 추측을 하고 있으나 하림그룹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림그룹은 계열사 간 독립 경영과 선의의 경쟁을 촉진하는 경영 원칙을 갖고 있으며 앞서 인수합병을 통해 하림그룹 계열사가 된 많은 회사가 이전 회사명, 브랜드, 제품 등을 유지하고 있다”며 “본계약이 성사되고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면 팬오션과 HMM도 동일한 경영 원칙 아래 각 사의 전통과 기업 문화가 잘 존중되고 유지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영구채 전환 관련, 유예를 통해 추가 배당을 받을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입장문 배포와 관련, 불필요한 억측이 사실처럼 유포되고 있어 비밀 유지 계약 범위 내에서 사실 관계와 우선협상대상자로서의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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