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안·우울한가 했더니…칼부림·돌려차기 ‘묻지마 난동’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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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칼부림, 부산 돌려차기남, 서현역 흉기난동 등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올 상반기 한국인들의 정신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회적 이슈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를 진행한 유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접한 부정적 이슈들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우울감, 실망감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호소했다"면서 "뉴스를 접하고 낙담과 우울감을 느꼈다는 응답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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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불안, 우울 등 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커
"정신건강 플랫폼 필요"
신림동 칼부림, 부산 돌려차기남, 서현역 흉기난동 등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올 상반기 한국인들의 정신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회적 이슈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디어를 통해 흉악 범죄 소식을 접하고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 정신적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26일 국회 의원회관 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 정신건강 개선과 IT의 역할(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 토론회에서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일반인 남녀 1000명(남성 490명, 여성 510명·복수응답 가능)을 조사한 ‘대국민 정신건강 트랜드 인식’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의 자살률이 2020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상황에서, 국민정신건강 대응체제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살률 10만명 당 24.1명은 OECD 평균(11명)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묻지마 흉기난동(312명)에 이어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이슈는 ▲정치적 불만(정권에 대한 불만)(289명), ▲경제적 어려움(고물가, 고금리, 경기 침체, 부동산 폭락)(251명), ▲전쟁(러시아-튀르키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190명), ▲코로나19 등 감염병 공포(182명) 순이다.
성별과 세대별로 차이는 있었다. 여성의 경우 묻지마 살인·폭력 사건 이슈가 정신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은 윤석열 정부 해외순방, 김건희 여사 뇌물수수, 정치적 갈등과 관련된 불만이 정신건강에 영향을 크게 준 이슈로 조사됐다. 50~60대는 정치적불만과 경제적 어려움에 크게 반응했고, 30대는 경기침체, 20대는 묻지마 흉기난동 등에 크게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는 상대적으로 모든 이슈에 고르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유교수는 “미디어를 통해 접한 부정적 이슈들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우울감, 실망감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호소했다”면서 “뉴스를 접하고 낙담과 우울감을 느꼈다는 응답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한창수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집단에 나타나는 감정은 개인 감정 만큼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사회 전체의 감정변화를 측정하고 그 감정이 뭔지 정확히 판단해 의료지원 준비를 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준형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한국인의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 정신건강평가 데이터들을 수집하고 연계해 자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정신건강 플랫폼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인 신현영 의원은 “신림동 칼부림 범행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되고,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이슈화되면 서 국민들의 평온했던 일상이 두려움에 떨게 됐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속에서 사회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 정신건강에 대한 선제적 관리 체계 마련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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