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우겠다… 출마 않겠다”

김철오 2023. 12. 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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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을 통해 "다수당이 폭주해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나가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공천 원칙에 대해 "불체포 특권 포기를 약속하는 사람만 공천하겠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과 달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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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 연설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
“불체포 특권 포기하는 사람 공천, 어기면 출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다수당의 폭주로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자신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불체포 특권 포기’를 공천 원칙으로 앞세웠다.

한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을 통해 “법에 따른 중대범죄 처벌을 막는 것이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 폭주하며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 당을 숙주로 삼아 수십년간 ‘386’(세대)이 ‘486’ ‘586’ ‘686’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하고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동료 시민들이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것인가. 그것은 미래와 동료 시민에 대한 책임감을 져버리는 일이다.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하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공포는 반응이고, 용기는 결심이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 민주당의 폭주와 전제를 막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식적인 사람들이 맞이한 어려운 현실에 우리 모두가 공포를 느낄 만하다”며 “우리가 용기를 내기로 결심해야 한다. 나는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결심했다면 헌신해야 한다. 용기와 헌신은 대한민국 영웅들이 어려움을 이겨낸 무기였다. 우리가 그 무기를 다시 들자”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한 뒤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상식적인, 많은 국민을 대신해 이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 세력과 싸울 것”이라며 “호남, 영남, 충청, 강원, 제주, 경기, 서울에서 싸울 것이다. 용기와 헌신으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의 공복이지 국민 그 자체가 아니다. 무릎을 굽히고 낮은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자.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이 먼저다. 나는 ‘선당후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선민후사’해야 한다. 분명히 다짐하자. 국민의힘보다도 국민이 우선”이라며 “오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나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 오직 동료 시민과 이 나라의 미래만 생각하면서 승리를 위해서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지만 내가 그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공천 원칙으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국민에게 헌신할,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국민이 선택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 공직을 방탄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는, 특권의식 없는 분들만을 국민에게 제시하겠다”며 “우선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하겠다. 나중에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제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해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수락 연설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특검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총선을 위한 악법이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당에서, 원내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충분히 보고받고 함께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과 여당 수장의 수직적 관계라는 지적에 대해 한 위원장은 “대통령, 여당,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안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는 기관이다. 수직·수평적 얘기가 나올 것은 아니다.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규정하면서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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