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보훈부 장관' 박민식의 '아름다운 이임'…"쫓기는 짐승 말고 싸우는 영웅 돼라"

임기 중 보훈처→보훈부 승격 달성
26일 보훈부 장관 이임식서 이임사
"대한민국 초대 보훈부 장관 영광
천리 길 나서는 긴 여정 출발점 선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임사에서 "세상의 넓은 전쟁터에서, 인생이란 야영지에서 말 못하며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우는 영웅이 돼라"고 말했다.

박민식 장관은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보훈부 직원들에게 "학창 시절 수없이 읊조리고 스스로를 격려하던 시구 하나를 여러분께 선물로 드리고 떠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정권교체와 윤석열 정부 탄생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운 뒤, 윤 대통령에 의해 새 정부 첫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됐다. 임기 중 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키는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본인도 대한민국의 첫 보훈부 장관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은 해묵은 과제였으나 번번이 수장만 '장관급'으로 하는 선에서 그쳤는데, 이를 박 장관 임기 중에 해낸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보훈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는다"며 "대한민국 초대 보훈부 장관이 될 수 있었던 영예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영광스러웠다. 그보다 더욱 가슴 벅찬 보람은 여러분과 함께했던 지난 20개월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위대한 나라를 쌓아 올린 영웅들을 국민의 곁으로 좀 더 다가가게 하는 자리엔 언제나 여러분이 함께하고 있었다"며 "내게는 여러분 모두가 또 하나의 영웅이었다. 그 모든 순간이 빛났고, 그 모든 순간이 애틋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보훈부는 천 리 길을 나서는 긴 여정의 출발점에 섰다"며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 대한민국 미래 번영의 사활적인 가치가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있다. 수많은 독립지사와 무명용사들이 바쳤던 그 마음을 백분지일이라도 되새긴다면, 아무리 험난한 시련이나 도전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