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걸었는데 다리에서 쥐어짜는 통증 느껴진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이슬비 기자 2023. 12. 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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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휴식을 취할 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하지 쪽으로 쥐어짜는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40~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며, 다리 저림 증상과 함께 갑자기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허리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인대, 척추관절 등 구조가 변하면서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비좁아지는 질환이다.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요추 추간판탈출증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요추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추간판)가 찢어지거나 흘러나오면서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주로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지 환자가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관이 얼마나 협착됐고, 환자가 얼마나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적극적인 약물치료, 운동이나 물리치료 그리고 필요에 따라 주사나 시술 등으로 증상을 조절하게 된다. 약제로는 소염진통제를 주로 사용하는데, 신경관이 좁아져 다리로 가는 신경들이 압박되면서 생기는 염증반응을 완화한다. 주사치료는 일반적으로 2~3개월 주기로 적용하는데, 주사치료를 해도 효과가 한 달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지는 등 오랜 비수술치료에도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다른 질환이 함께 동반되는 등의 이유로 조기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할 때도 있다. 지나치게 오래 수술을 미루면 수술 후에도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거나, 드물지만 마비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므로 척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척추내시경수술이 발달해 하나 또는 두 개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서 신경관을 넓혀줄 수 있다. 1cm보다 작은 구멍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상처나 다른 신체 부위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출혈도 거의 없고, 회복 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 특히 고령 환자나 기저질환이 있어 수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다만, 척추에 종양이나 염증성 질환, 척추 변형 등이 있다면 전통적인 절개수술방식으로 치료해야 하므로 전문가의 진단에 따라 환자의 증상과 상황에 따른 최적의 수술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

고대구로병원 척추신경외과 권우근 교수는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들로 유발되는 병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더라도 완벽하게 과거의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도 "비수술 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관리할 수 있으므로 통증을 억지로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척추에 무리가 되는 생활 습관만 피해도 척추관협착증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행동과 바닥에 주저앉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하면 퇴행성 변화가 빨라질 수 있으므로 코어근육이라고도 부르는 등허리의 중심 기립근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은 기립근 운동으로는 상하체 올려 버티기, 버드독 동작 등이 있다. 상하체 올려 버티기는 엎드려 누운 자세에서 두 팔과 두 발을 위로 뻗어 10초 정도 버틴 후 내려오면 된다. 버드독 자세는 엎드린 후 한쪽 발을 허리 높이에 맞춰 들어 올리는 자세다. 어깨와 골반이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한 채 다리를 올려 10~15초 정도 버티면 된다. 반대쪽 다리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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