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與 비대위원장 취임 "지역구∙비례대표 모두 불출마"

한영혜, 김한솔 2023. 12. 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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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비대위원장직 수락 연설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고 운동권 특권 정치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입장 발표에서 “저는 지역구에 출마하지도 않겠다. 비례대표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직 동료 시민과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저는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다하겠지만 승리의 과실을 가져가지 않겠다. 누구보다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과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서 본인이 살기 위해서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폭주하는 다수당을 상대하는 상황에서 용기를 내서 헌신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또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며 586 운동권 중심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불체포특권 포기 등을 거론하며 이른바 ‘방탄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중대 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 게 지상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당을 숙주 삼아 수십년간 386,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며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과 달라야하지 않겠냐”며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분들만 공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중에 약속에 어기는 분들은 출당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 대표가 일주일에 3~4번씩 중대 범죄로 형사 재판받는 초현실적인 상황인데도 왜 우리 국민의 힘이 압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냉정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말고, 계산하고 몸을 사리지 말고, 그때그때 바로 반응하고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3.12.26/뉴스1


추후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무엇인가 보여주기 위한 일을 하러 온 게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동료 시민을 위해서 승리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온 것”이라며 “지금은 빠른 답보다 맞는 답으로 내는 게 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수락 연설 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민주당의 꺼내든 김건희 특검은) 총선용 악법이라는 입장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며 “원내에서 잘 상의해서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받고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직적 당정관계’ 지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과 여당과 정부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각자 국민을 위해 할 일을 하는 기관”이라며 “거기서 수직·수평적 얘기가 나올 게 아니다.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라고 답했다. 이어 “누가 누구를 누르고 막고, 이런 식의 사극에나 나올 법한 궁중 암투는 이 관계에 끼어들 자리가 없다”며 “우리는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할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 위원장 임명안을 통과시켰다.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 찬성이 627명, 반대가 23명이었다. 함께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 반대 9명으로 가결됐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입장발표 직후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형동 의원은 한 비대위원장보다 두 살 어린 48세다. 경북 안동시 예천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며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제45회 사법시험 합격 후 법무법인 중앙법률원 대표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노동법이론 실무학회 이사로도 재직했다. 21대 국회 입성 후에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노동위원장 등을 지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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