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 천명했던 LOL팀…연일 사과문, 뒷수습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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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구단 '젠지e스포츠'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연일 사과문을 내고 있다.
젠지의 이 같은 대응에도 많은 팬들은 '중국 눈치를 보며 비공개 사과만 고집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젠지는 공식 페이스북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하나의 중국' '영토의 무결성' 등 용어를 직접적으로 가리키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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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사과문, 대표 연봉반납에도 팬덤 분노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밝혀 논란을 빚은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구단 ‘젠지e스포츠’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연일 사과문을 내고 있다. 젠지의 이 같은 대응에도 많은 팬들은 ‘중국 눈치를 보며 비공개 사과만 고집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6일 e스포츠업계에 따르면 아놀드 허 젠지e스포츠 대표는 음성메신저 앱 ‘디스코드’를 통해 “최근 저희가 저지른 심각한 실수에 대해 팬, 선수 등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우리는 12월 19일(현지시간) 업로드된 젠지 스폰서 게시물에 포함된 정치적 단어 및 ‘영토의 무결성’이라는 잘못된 단어 사용을 인정하고 철회한다”며 “우리는 e스포츠 기업으로서 어떠한 정치적 견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번 사태에 연관된 직원 두 명은 정직 처분을 받았다”며 “그들은 현재 회사 업무를 보지 않고 있다. 조사가 끝나면 계약 종료를 포함한 인사 처벌을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3년간의 제 연봉을 회사로 환원해 부서별 전문가를 채용하고 회사 재정비에 투자하겠다”며 “선수들을 향한 악의적 비방 및 행동에 대한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 앞으로 회사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각 국가의 매니저 등의 승인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젠지e스포츠는 미국, 한국, 중국 등에 사무소를 둔 글로벌 프로게임단이다. 한국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구단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선수와 감독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앞서 젠지는 지난 19일 공식 SNS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젠지가 한 홍보물에서 대만을 ‘국가’로 칭했다가 중국인들이 거센 반발을 사자, 이를 달래기 위한 조치였지만 이번엔 다른 국가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이다.
‘영토의 무결성’은 중국의 역사 용어인 영토완정(領土完整)을 번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영토 분쟁을 겪고 있거나 과거 중국의 영토였던 모든 지역에 대해 무력을 동반한 수복권을 주장하는 차원에서 해당 용어를 사용한다. 주로 대만 관련 상황에서 쓰이지만, 동북공정과 관련해 중국의 옛 영토를 수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e스포츠 팬덤은 젠지가 주요 사과문을 공식 SNS가 아닌 디스코드 등 비주류 매체를 통해 내고 있다는 점도 비판하고 있다. 중국인 눈치를 보는 젠지 측이 ‘하나의 중국 지지’ 스탠스를 철회했다는 게시물을 페이스북 등 공식 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걸 꺼려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젠지는 공식 페이스북에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하나의 중국’ ‘영토의 무결성’ 등 용어를 직접적으로 가리키진 않았다. 대신 ‘부적절한 단어와 표현’ ‘정치적 견해’ 등으로 돌려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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