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하게 계산된 대사의 힘, 뮤지컬 업계에 부는 2인극 바람

박정선 2023. 12.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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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업계에서 '2인극'은 조용한 강자로 꼽힌다.

두터운 마니아층 관객을 확보하면서 매 시즌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2인극 뮤지컬도 많다.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12월 5일~2024년 2월 25일 드림아트센터 1관)도 국내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대표적인 2인극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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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업계에서 ‘2인극’은 조용한 강자로 꼽힌다. 무대의 규모가 비교적 작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터운 마니아층 관객을 확보하면서 매 시즌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2인극 뮤지컬도 많다.

ⓒ오디컴퍼니

지난달 30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따뜻한 뮤지컬’로 통한다. 닐 바트람의 작품으로 2006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그의 친구 앨빈의 우정을 그린다. 2009년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당시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 처음 무대에 오른 뒤 여섯 시즌에 걸친 흥행을 이어왔고, 올해 7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중소극장 작품으로는 쉽지 않은 한국 초연 이후 누적 관객수 20만명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작가 토마스 역에 최재웅·이창용·조성윤, 앨빈 역에 김종구·정욱진·신재범이 연기한다.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12월 5일~2024년 2월 25일 드림아트센터 1관)도 국내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운 대표적인 2인극으로 꼽힌다. 2016년 초연 이후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은 이 작품은 진 웹스터의 소설 ‘키다리 아저씨’를 원작으로 한다. 1912년 발표한 이래 지금까지도 전세계에서 꾸준히 사랑 받는 고전 스테디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만큼, 뮤지컬도 단 두 명 만으로 꽉 찬 무대와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번 시즌에는 2016~2019년 연출을 맡았던 박소영이 예술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루샤 역은 유주혜·김려원·장민제가, 제르비스 역은 김종구·김경수·테이가 연기한다.

ⓒ신시컴퍼니

이에 앞서 ‘구텐버그’ ‘트레드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해적’ 등 올 한 해 동안 여러 2인극 뮤지컬이 공연되면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고, 내년에도 2인극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지연·민경아·이충주·최재림이 출연하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2024년 1월 17일~4월 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헤르만 헤세의 동명의 소설을 새롭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던 캐릭터 프리 형식의 2인극 ‘데미안’(2024년 4~6월) 등이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2인극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명의 배우가 주고받는 세밀한 감정선, 무대를 장악하는 치열한 사투다. 그리고 그것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몰입할 수 있는 것이 관객이 2인극을 찾는 이유다. 대극장 뮤지컬과 같은 화려한 무대 연출이 없음에도 치열하게 계산된 대사로 벌이는 사투만으로도 무대가 꽉 채운다.

한 공연 관계자는 “2인극은 극 전체를 이끄는 단 두 명의 배우에게만 집중하면서 오는 흡인력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대극장 뮤지컬과 달리 극에 등장하는 인물과 직접적으로 호흡하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되면서 회전문 관객, 마니아 관객의 형성이 도드라지는 형태”라고 평했다. 특히 “제작비가 대극장과 비교해 적게 드는 만큼 실험적인 작품들이 많이 올려지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은 공연계의 다양성 면에 기여한다는 점에서도 높게 평가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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