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0% 비만 위험…초등 1·2 체육교과 분리, ‘아침 운동’ 늘린다
코로나19 여파로 학생들의 운동량이 감소하고 비만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가 아침·점심시간 체육 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학교 내 체육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
26일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제3차 학교 체육 진흥 기본계획’(3차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5년 주기로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권장하고 체육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이번 계획은 학생 신체활동을 늘리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학생들의 운동량이 감소하고 비만 학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 초·중·고 학생건강검사표본조사에 따르면 비만과 과체중을 포함하는 ‘비만군’의 비율은 2017년 23.9%에서 지난해 30.5%로 급증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청소년의 운동량도 부족한 편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9년에 발표한 ‘청소년 권장 운동량 미충족 비율’은 한국이 94.2%로, 세계 평균(81.0%)보다 높다.
정부는 체육 활동이 일상화되도록 아침과 점심시간 등을 활용해 체육 동아리 활동 등을 하는 ‘틈새 운동’을 전국의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 내년에는 270억원을 투입해 9000개 학교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2025년에는 300억원을 투입해 모든 학교가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산시교육청은 수업 전 아침 시간에 운동장과 체육관에 학생들이 모여 단체 줄넘기와 공놀이 등을 하는 ‘아침 체인지(體仁智)’ 활동을 하는데, 이러한 일상적 체육 활동을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학교와 가정 간 체육 활동을 연계하기 위해 주말과 방학 기간 스포츠활동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기존에 운영되던 ‘신나는 주말 체육학교’의 프로그램 수를 현재 3700개에서 2028년까지 5000개로 확대하고, ‘신나는 여름·겨울 스포츠캠프’를 신설해 방학 중에도 학생들이 스포츠체험 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늘린다.
학교 교육과정 내 체육활동도 강화한다. 초등학교 1,2학년은 ‘즐거운 생활’ 과목에서 신체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해 현행 2년간 80시간의 신체활동을 144시간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직 적용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육부는 현 정부 임기 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팝스)의 측정 대상 학년도 확대한다. 팝스는 1년에 한 번 근력과 순발력, 심폐 지구력, 유연성, 체지방 등을 측정해 다섯 단계로 등급을 산출하는데, 현재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만 대상이다. 정부는 2026년까지 대상 학년을 초등학교 3학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학교체육 홍보대사로 축구선수 황희찬과 야구선수 문동주, 차두리 축구 국가대표 코치를 위촉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미래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학교체육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많은 학생이 스포츠를 즐기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력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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