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불 ‘푸틴 정적’ 나빌니, 시베리아 ‘북극 늑대’ 수용소서 발견

이서현 2023. 12. 2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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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도중 실종됐던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지역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로,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다 현재 사기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러시아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것을 환영하면서 러시아에 반체제 인사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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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중 행방 묘연…3주만에 소재 확인
최북단 교도소, 더 혹독한 환경
“러 대선 앞두고 나발니 격리 목적”
알렉세이 나발니. AP 연합뉴스


수감 도중 실종됐던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지역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발니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로, 러시아 당국의 탄압을 받다 현재 사기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이다.

AFP통신과 BBC 등은 25일(현지시간) 니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시가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발니를 찾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야르미시는 “(니발니가) 현재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하르프 IK-3(제3교도소)에 있다”며 “오늘 그의 변호사가 면회를 갔으며 나발니는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건 야르미시가 마지막으로 그를 접견한 지난 6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이전까지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의 제6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나발니가 이번에 이감된 제3교도소의 환경은 이전보다 혹독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도소는 러시아 최북단에 있으며 ‘북극 늑대(Polar Wolf)’ 수용소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반(反)푸틴 인사인 나발니는 2020년 독살 시도를 당한 뒤 가까스로 살아남았다가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해왔다.

지난해 3월 17일 IK-2(제2교도소)에서 화상으로 재판에 참여한 나발니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옥중에서 자신의 권리가 침해됐다며 교도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여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일과 11일 온라인 법원 심리에 불참했으며, 변호인의 면회도 차단되면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나발니의 실종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러시아 당국이 대선을 앞두고 그를 격리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나발니의 소재가 확인된 것을 환영하면서 러시아에 반체제 인사 탄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는 여전히 나발니의 안녕과 그의 부당한 구금 상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나발니를 조건 없이 즉시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 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에 대해 탄압 수위를 높이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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