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보험협회장 함께 '새 출발'…업권 대변인 역할 '관건'

김재은 2023. 12.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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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이 나란히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다만 두 회장 모두 보험업계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인만큼 현장에 대한 빠른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인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 자체는 수월할 수 있겠지만,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업권의 깊은 이해가 없으면 힘든 일"이라며 "(각 회장들이)가능한 빨리 보험업계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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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출신으로 소통 역할 기대
현장에 대한 빠른 이해 '숙제'
김철주(왼쪽) 생명보험협회장과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 ⓒ생명·손해보험협회

새로운 생명·손해보험협회장이 나란히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다만 두 회장 모두 보험업계 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인만큼 현장에 대한 빠른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병래 신임 손보협회장은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 "지속되고 있는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및 디지털 전환 등 변화의 파도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손해보험산업의 '새로운 바다'를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철주 신임 생보협회장은 지난 11일 취임사를 통해 "보험업계 위기극복 및 재도약을 위해 신(新)시장에 진출하고 본업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두 회장 모두 현재 보험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인식하고 이를 이겨내기 위한 우선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김 회장은 ▲생명보험의 본업경쟁력과 사회안전망 역할 강화 ▲신시장 진출을 통한 생보사 수익기반 다각화 ▲고객신뢰 제고와 사회적 책임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회장도 ▲소비자 신뢰 바탕의 선순환 구조 구축 ▲건전성 기반의 손해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경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금융 협력 강화 등을 목표로 삼았다.

이들은 협회가 소비자와 보험사, 금융당국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소통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회원사는 물론 금융당국, 국회, 유관기관 등 다양한 대외기관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누구보다 먼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슈에 다가가서,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에서 만큼은 주저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도 "소비자, 보험사, 금융당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적인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며 "그 간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및 현안과제 조율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에서는 관(官)출인인 두 회장의 선임소식에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산적한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었다.

김 회장은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이후 재정경제원 등에서 공직 생활을 한 관료 출신이다.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도 일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금융위원회의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감독정책1국 시장조사과장, 감독정책2국, 보험감독과를 두루 거쳤다.

다만 업계에서의 경험이 없는 만큼 우려도 제기되면서, 당분간 업권의 현안과 주요 과제 등을 신속히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관 출신인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 자체는 수월할 수 있겠지만, 회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은 업권의 깊은 이해가 없으면 힘든 일"이라며 "(각 회장들이)가능한 빨리 보험업계에 대한 공부를 마치고, 직접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리 같은 중소형사도 연간 10억원이 넘는 회원비를 지출하지만, 그간 협회가 수행 중인 업무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며 "새로 취임한 회장의 지도 아래 협회가 더욱 전문적이고 책임감 있는 업무 수행을 통해 조직의 성과를 높여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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