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팬데믹 이후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제조업·돌봄 관련 인력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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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인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상회하며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 노동시장 수급상황 평가' 제하의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상당수 업체가 2023년에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채용 정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9년 12%에서 올해 15.3%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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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구인증가율이 구직증가율을 상회하며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 측면의 구조적 문제가 큰 만큼 노동시장의 인력수급 관련 정책이 지역보다 직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26일 '지역 노동시장 수급상황 평가' 제하의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상당수 업체가 2023년에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채용 정원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9년 12%에서 올해 15.3%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역 간 거리가 멀지 않음에도 노동시장 수급 상황이 지역에 따라 작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력수급 불균형을 나타내는 지표인 노동시장 긴장도(tightness)는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지역 중 광주시를 빼고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이는 대다수 지역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정도는 지역에 따라 차별화됐다. 충남·경남 지역 노동시장이 여타 지역에 비해 두드러지게 긴장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서울·제주·광주의 경우 긴장도의 상승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특히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직종별로 보면, 제조 현장직의 긴장도 상승은 플라스틱 제조 등 화학, 판금·용접 등 금속, 제조단순직에 주로 기인한다.
보고서를 작성한 송상윤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은 "제조 현장직에 취업하려는 구직자가 감소한 것은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뿐 아니라 40대도 제조 현장직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돌봄서비스의 경우에도 고령화에 따른 구인 증가의 영향으로 노동시장 긴장도가 상승했다. 분석 대상 16개 지역 중 11개 지역에서 나타난 결과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돌봄서비스 구인은 133.9% 증가했으며, 구인 비중의 경우 2019년 초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송 과장은 "돌봄서비스 구인증가율과 60세 이상 비중 변화 간 상관계수가 0.58에 달해 고령화가 돌봄서비스 노동수요 증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송 과장은 제조 현장직의 경우 자동화가 어려운 필수 직종(화학, 금속 등)에 관해서는 근무 여건 개선으로 인력 유출을 방지하고, 제조단순직의 경우 자동화를 정책적으로 장려·추진해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돌봄서비스의 경우 외국인력을 적극 활용해 인력 수급 불균형 확대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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