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원투 펀치' 믿는다…한화 이글스, 산체스와 최대 75만 달러에 재계약

차승윤 2023. 12. 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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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리카르도 산체스와 총액 7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두 명과 모두 재계약하는 길을 선택했다.

한화는 26일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75만 달러다.

재계약 후 산체스는 "한화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대전의 이글스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 설렌다"라며 "올 시즌을 통해 나타난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올 시즌 버치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를 찾은 산체스는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이닝 동안 7승 8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특히 첫 9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 한화가 순위 싸움의 희망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구위와 제구력 모두 준수했다. 탈삼진 99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8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삼진/볼넷 비율이 100이닝 이상 투수들 중 리그 8위(3.54)였다. 평균 147.8㎞/h 강속구를 몸쪽에 구사한 게 성공 요인이었다.

다만 불안 요소도 있었다. 7~8월 9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5.51로 크게 흔들렸다. 내년 시즌 KBO리그 2년 차를 맞았을 때 흔들릴 가능성도 있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 역시 준수한 2선발 투수에 가까워 고민의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모험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외국인 선수 시장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페냐와 빠르게 재계약을 선택한 데 이어 산체스까지 잡으면서 올 시즌 팀을 지탱한 페냐-산체스-문동주 선발 트리오를 이어가게 됐다. 브라이언 오그래디와 닉 윌리엄스 모두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만 요나단 페라자로 교체하는 것으로 2024시즌 준비를 마무리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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