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직원 식비로 간부 대접”… 또 ‘모시는 날’ 논란

부산 금정구 신고 접수… 자문회의 결과 따라 조치

부산 금정구청 전경. 금정구청 제공

부산 금정구청에서 간부 공무원이 부하 직원들의 개인 식비로 마련된 식사를 지속적으로 대접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이른바 ‘모시는 날’로 불리는 이 관행은 오랜 기간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정구에 따르면 최근 A국장의 갑질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 노무사 3명이 참여한 자문위원회를 마쳤고, 다음 주 중으로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고 내용은 각 부서에서 급수가 낮은 공무원들이 순번제로 매달 상급자의 점심을 챙기는 관행이 이뤄진다는 내용으로 구에 들어왔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신고자는 “A국장이 서무에게 5개과의 순번을 정한 점심 일정 쪽지를 보내 식사를 대접하도록 강요했다”며 “한 과에서만 한 달에 세 번꼴로 개인 식비를 모아 국장에게 점심과 커피를 대접했다”고 주장했다. A국장은 하급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반말을 쓰거나 인격 비하 발언도 일삼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정구 감사부서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별로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국장과 식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국장은 따로 소속 부서가 없으니 해당 국의 산하 과에서 한 달에 두세 번 통상적인 식사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 식사 금액을 모았던 대상은 하급 직원이 아닌 과장·팀장급이었다”며 “과 서무에게 식사를 강요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다만 “식사 등의 관행에 행동강령 위반 소지가 있어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정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직계의 ‘모시는 날’ 관행이 지적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충북 제천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직원은 ‘모시는 날’ 관행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해당 부서에 대한 실태 조사가 진행됐다.

임소윤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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