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건희는 제2의 장희빈" 특검법 압박 발언 논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26일 김건희 여사가 관저를 떠나 서울 서초동 자택 등으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동정 여론이 일겠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현혹되지 말고 특검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제2의 장희빈처럼 사가로 보내지 않겠냐"며 "현재 그럴 확률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들은 '젊은 대통령 부부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생이별 하느냐'는 동정할 수 있다"며 "많은 쇼가 나올 것이다. (대통령실이) 그러한 것을 기획하고 있으니, 민주당은 여기에 속아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 전 원장은 "특검은 국민의 70%가 찬성하고 있고 심지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것도 70%"라면서 "발본색원"을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해도 재의를 할 경우 기한이 정해져 있지 않아 특검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며 "공천 칼질에 국민 여론이 들끓으면 무기명 재의 투표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처럼 표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박 전 원장은 내년 총선 후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을 탈당시킬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미 레임덕에 접어들었다고도 분석했다.
박 전 원장은 "총선이 끝나면 윤 대통령은 험할 꼴을 당할 것이고, 당에서 출당 조치를 할 것"이라며 "천하의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당에서 다 나가지 않았나. 현직 대통령 중 당에서 쫓겨나지 않은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총선 전이나 총선 후나 윤 대통령이 자의든 타의든 국민의힘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시기가) 빨리 온 것 같다"며 "1년 반 만에 레임덕이 왔다. 측근이 보따리 싸는 게 레임덕"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 사퇴를 전제로 한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대화의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해 "자다가 봉창 때리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신당을 창당하려면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이낙연 신당은 현역의원 한 사람도 없고 심지어 자기 측근들도 안 간다고 하더라"며 "이낙연 전 대표는 선친과 본인, 그리고 성격적으로도 민주당을 떠나서 창당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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