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잃은 연평해전 영웅’ 이희완, 정장 故윤영하 소령 부친 위문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인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27일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제2연평해전 당시 직속 상관이자 참수리 357호정 정장이었던 고(故) 고 윤영하 소령의 부친을 위문한다.
고 윤 소령의 부친 윤두호(81)씨는 2021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재까지 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국가유공자다. 위문은 중앙관 접견실(지하2층)에서 이뤄진다. 윤 씨는 해군사관학교 18기 출신이다. 지난 1970년 6월 29일 인천 영흥도 해역에 몰래 침투해 들어오던 4톤급 북한 무장간첩선을 나포한 공으로 인헌무공훈장을 수여 받았다. 하지만 32년 뒤인 2002년 같은 날 제2연평해전에서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 차관은 위문에 앞선 오전 10시부터 병원 중앙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로봇의족 전달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 3명이 로봇의족을 받는다. 발목관절 내 움직임을 측정하는 감지기(센서)가 내재 되어 보행속도 및 주기를 인지하여 보행자의 보행 능력 향상과 최대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제품이다. 로봇의족은 지난 2021년, 보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돼 완성됐다. 보훈부는 지난 2021년에는 1차 개발 제품, 2022년에는 2차 개발 제품을 각각 5명에게 지원했다. 올해가 개발 마지막 해다.
전달식에는 지난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휴전선 남방한계선 경계 강화 순찰 도중 지뢰 사고로 오른쪽 종아리 부위가 절단된 장원종(76)씨가 대표로 참석, 로봇의족을 전달받는다.
이 차관은 식 전날인 26일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부상을 입고, 고령화로 인한 각종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가유공자분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도리이자 책무”라며 “보훈부는보훈의료가 그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 11일 취임했다. 중위 진급 후 참수리 357정 부 정장을 맡던 중 지난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이 일어났다. 전투 중 정장인 윤 소령이 전사하자 대신 25분간 교전을 지휘해 제2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 차관은 이 같은 승전의 공로로 2002년 말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현역 군인 가운데 유일한 충무무공훈장 수훈자다. 이 차관은 당시 북한군의 37㎜ 함포에 입은 부상으로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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