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이 절실해요”…‘최대 100만원’ 급전 대출 13만명 몰려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2. 26. 11: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본 15.9% 금리
평균 대출액 58만원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대출 상담 안내문이 놓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긴급 자금이 필요한 서민·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을 지원하는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이들이 1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소액생계비대출을 13만2000명에게 총 915억원 지원했다고 밝혔다. 접수를 시작한 지난 3월 27일부터 12월 15일까지 ‘50만원 대출’이 10만3284건, ‘자금 용처가 증빙된 50만원 초과 대출’은 2만8387건이다. 평균 대출 금액은 58만원이다. 최초 대출 외에 6개월 이상 성실 상환자에 대한 추가 대출도 2만5589건이 이뤄졌다. 추가 대출은 첫 소액생계비대출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50만원을 추가로 빌려주는 대출이다.

소액생계비대출은 신용점수 하위 20% 이하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취약계층에게 50만~100만원을 당일에 빌려주는 제도다. 소액의 자금을 구하지 못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저신용 차주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연 금리가 15.9%지만 금융 교육 등을 이수하면 연 9.4%까지 낮출 수 있다. 높은 금리에도 당장 필요한 생계비나 밀린 월세 등을 내기 위해 돈을 빌려야 하는 취약차주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액생계비대출은 단순 자금 지원에만 그치지 않고, 신청자의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경제적 자활을 돕는 데 의미가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 9개월간 소액생계비대출 신청자에게 복지 연계, 취업 지원, 휴면 예금 찾기, 채무조정 연계, 채무자 대리인 제도 안내 등 16만2390건의 복합 상담을 제공했다. 예를 들어 주방에서 일하다 무릎 관절 수술을 받아 생계비가 부족한 신청자에게는 지자체의 복지 제도를 안내했다. 또 아르바이트와 대출을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다 연체가 발생한 대학생에게는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 조정 제도를 안내해 연체 해결 방법을 찾게 도와줬다. 금융권 대출이 어려워 안정적인 직장 취업을 희망하던 일용직 근로자인 신청자에게는 구직을 연계해주는 지원 활동을 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내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규모의 소액생계비대출을 시행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